영혼들의 여행
당신은 깨달음을 얻은 사람입니까? 이런 질문에 대답을 하려면 먼저 깨닫는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규명해야 할 것이다. 깨닫는다는 것은 몰랐던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니 사소한 것, 예를 들어 1 더하기 1이 2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작은 깨달음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 질문에서의 깨달음의 의미는 나는 누구이고 어떠한 의미를 가진 존재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에 대한 것이라고 본다.
우연히 미국의 마이클 뉴턴이라는 사람이 쓴 ‘영혼들의 여행- 우리는 왜 여기에’ 를 읽고 나서 나는 어떤 존재이고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다. 이제 나는 깨달음을 얻었는냐는 질문에 분명히 그렇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뉴턴박사는 사람의 탄생과 죽음의 과정을 알기 위하여 최면을 통해 영혼과 만난다. 사람의 마음은 중심이 같은 세 개의 원과 같은 의식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제일 바깥에는 비평적이고 분석적인 사고의 원천인 의식의 마음이 자리 잡는다. 그 다음 층에는 이생과 또 모든 전생동안 우리에게 일어났던 일들이 기억되어 최면을 걸어 끌어 낼 수 있는 잠재의식의 층이다. 가장 속에 있는 층은 초의식인데 영혼자체라고 할 수 있으며 죽음 후의 삶에 대해 정보를 얻어내는 지적인 에너지의 근원이다.
나는 어떤 존재인가? 이생의 나는 영혼과 육신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혼은 지혜와 사랑, 빛과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고 육신과는 달리 영원히 존재한다. 육신은 한 평생 동안 영혼을 담는 그릇으로 영혼이 세상에 오기 전에 충분한 검토를 거쳐 선택되어지는 것이다. 영혼은 왜 인간의 몸을 빌어 세상에 오는 것일까? 영혼은 육신과 마찬가지로 진화를 필요로 한다. 영혼이 지혜와 사랑, 빛과 에너지의 존재이므로, 지혜를 넓히고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고 이를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영혼은 발전하며 좀 더 성숙한 영혼으로 진화한다.
부귀빈천과 행불행은 어떤 이치에 의해 결정되는가? 불교에서는 인과응보의 이치로, 기독교에서는 신의 뜻으로 설명한다. 이 책에 의하면 이생에서의 삶은 인과의 업이 작용하지만 운명이 무조건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태어나기 전에 충분한 협의와 검토를 거쳐 영혼이 선택하는 것이라 한다. 그렇다면 누구나 부귀와 명예가 주어지는 삶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럴 염려는 없다. 왜냐하면 생존본능이 가득한 육신을 떠나 있을 때 영혼은 지혜와 사랑으로 가득하므로 업의 법칙에 의한 진화(발전)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종교에서 말하는 지옥이 존재할까? 결론적으로 말해 사후세계에서 지옥은 존재하지 않는다. 예수님이 천국은 마음 속에 있다고 했듯이 지옥이 있다면 우리의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 영혼은 이 세상에 나기 전 지도영혼과 충분히 협의하여 다음 생을 선택하고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정한다. 영혼이 자신에게도 이롭고 주변에도 생산적인 삶을 보냈을 때, 그들은 영의 세계로 열정을 가지고 돌아간다. 그러나 목표를 제대로 달성치 못하고 가는 영혼은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고 반성하므로 구태여 지옥경험을 시킬 필요가 없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인생을 거쳐야 하는가? 영혼은 환생을 거듭하면서 높은 단계의 영혼으로 발전한다. 지구에 3만년 동안이나 환생을 거듭하여도 아직 레벨 I과 II의 낮은 단계에 머물고 있는 영혼도 흔히 있다 한다. 저자의 조사에 의하면 레벨 I의 영혼이 42%, 레벨 II가 31%, 레벨 III이 17% 레벨 IV가 9% 레벨 V이 1% 정도라고 하며, 레벨 V를 넘어서면 지구에 환생할 필요가 없어 환생치 않는다고 한다. 영혼의 진도가 나가는 데 그렇게 많은 세월과 노력이 필요하다니 흔히 종교에서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는다든가 깨달음을 얻으면 해탈을 한다든가 하는 것도 맞는 말은 아닌 듯 싶다.
영혼의 세계에도 친소에 따른 그룹이 있는가? 그룹은 발전의 정도가 비슷한 영혼들로 이루어져 있다한다. 1차적 그룹은 15명 정도, 2차적 그룹은 1,000명 정도로 이루어져 있다. 이생에서의 부부나 부모형제등 가까운 인연은 영혼의 세계에서도 가까운 사이로 지구에서의 수련을 돕기 위해 서로 역할을 정해 온다고 한다. 각 그룹에는 지도해주는 영혼이 있어 환생후에도 수련을 잘 하도록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한다. 지도영혼과 만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도라고 한다. 기도와 명상을 통해 우리는 참 자아를 만날 수 있고 지도영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삶과 죽음, 그리고 영혼의 문제는 그 간 종교의 영역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종교마다 주장이 다르고 주장의 근거가 뚜렷하지 않아 그 다른 부분과 불분명한 근거문제는 믿음의 영역으로 치부되어 왔다. 이 책에서는 삶과 죽음, 그리고 영혼의 문제가 대단히 구체적이고 과학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또 죽음 후에 예수나 석가모니 등 종교지도자를 만나는 일도 없다고 한다. 만일 이 내용이 진실이라면 삶과 죽음의 문제는 과학의 영역으로 흡수되고, 종교는 사람들이 지구에서의 수련을 잘 마치도록 서로 격려하고 사랑을 베푸는 실천의 도장이 되는 방향으로 괘도 수정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삶과 죽음을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삶의 목적이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이 아니고 사랑의 실천이라는 것과 지혜를 얻는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죽음이 끝이 아니고 영혼의 세계로의 여행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영원히 존재하는데 우주의 원천을 제외하고는 두려워 할 일이 무엇이겠는가. 두려움 없이 마음껏 최선을 다해 살 일이라고 다짐하게 되었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모든 일은 그 것이 우리를 발전 시키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부족하거나 미숙한 사람은 내가 힘껏 도와 발전토록 기회를 부여 받은 것으로 믿게 되었다.
책 한권을 읽고 이 같이 많은 가르침을 받기는 드문 일이다. 마이클 뉴먼 박사의 영혼들의 여행, 필히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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