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배신 - 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지은이는 미국의 휴먼니스트 작가인 바바라 에린라이크이다. 작가는 유방암으로 치료를 받던 중 다른 환자들에게서 “암은 축복” 이라는 식의 극도로 긍정적 태도를 목격한다. 이를 통해 긍정주의가 얼마나 깊게 사회에 펴졌는지 깨닫고 자기개발서와 동기유발산업, 초대형교회, 긍정심리학등 사회 곳곳에서 사람들을 옥죄는 긍정이데오로기를 추적한다.
시크릿,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부의 법칙, 꿈꾸는 다락방등 긍정주의 책은 우리나라에서도 대단한 베스트셀러였다. 이런 책의 주요 내용은 누구나 마음만 먹고 책에 있는 내용대로 실천을 한다면 원하는 것을 얻고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크릿에서는 ‘우주는 당신의 요청에 응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우주는 대형 통신판매백화점과 유사하다’ 고 주장한다. 이 말은 어떤 사람이 가난하거나 고통을 겪는다면 그 사람이 그것을 원했기 때문이니 그 사람의 책임이라는 말도 된다. 신자유주의로 빈부격차가 심화된 사회에서 부자들 입장에서는 대단히 유익하고 시의적절한 주장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부정적태도가 금기시 되고 그런 사람은 기피인물로 낙인찍혀 고립되거나 심하면 해고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음식도 오미가 갖춰져야 좋듯이 어느 한가지 감정만을 존중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당연한 권리주장이나 건전한 비판도 부정적 태도로 간주된다면 인권보호나 사회발전에 문제가 될 것이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파도 소크라테스가 낫다. 그저 잘먹고 잘살기 위해 현실을 회피하고 주술만 외운다면 그 삶이 무슨 보람이 있으리요. 긍정적태도란 무슨 일을 당할 때 자기가 그 일을 잘 해나갈 수 있으리라는 것과 설사 그 일이 생각한 것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더라도 그 결과를 잘 감내할 것이라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부정하고 비판하고 대들고 슬퍼하고 질투하고 꾸짖고 못되고 복수하고 상처받고 ....이런 감정들도 필요하면 발산하고 몰입하면서 우리의 감정도 성숙해가는 것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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