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입이 없으니 output이 없을 수 밖에,
3학년말 치룬 2차 시험에서 상당수의 무리가 중도 포기하고 고인의 선도하에 인근에 있는 낙원동 한식당으로 쳐들어 갔다.
白회장님(고인의 모친을 나는 이렇게 부름)께서 비록 내색은 하지 않으셨지만 얼마나 한심하게 보셨을까?
관악으로 이전한 4학년, 술자리는 줄어 들었지만 이미 대세는 기울어 진 터,쓸쓸히 대학 생활은 끝나고,
고인은 尹贊烈과 함께 동대 대학원으로 진학하고, 내가 취업한 명동 골목에 자주 출몰하면서 고시공부를 이어 가는데,.
연이은 낙방, 이에 따른 스트레스...
2차 시험을 끝낸 날,기다리던 약혼자로부터 결별을 통보 받은 고인,
공교롭게도 바로 그 회차 합격자방을 본 고인은 쓸쓸히 을지로 입구로 신축 이전한 우리 회사로 올 수 밖에 없었고...
연수원 시절, 잦은 방문에 내가 언짢은 기색을 보이자
(수업 마치고 나면 우리 회사로 자주 오는데,그 시각은 나는 接客에 한참 바쁜 시간)
張相翼을 앞세우는 영악함을 보이고
(張相翼은 우리 회사가 유네스코 시절이나 을지로 입구로 이전한 후에나 그 때까지 나에게 나타난 적이 없는 참신한 인물이므로 내가 박대할 수 없으리라 계산하고)
고교,대학,연수원 동기인 이 둘은 나중에 장인들이 친구 사이인 인연을 이어 가게 된다.
한편 이 와중에도 법대 후배인 연수원 동기를 동행하고 와서 그 후배의 형님되시는 분의 부탁을 나에게 간곡히 한다.
( 이 글을 쓰다가 비로소 알게 되었는데ㅡ무식하다고 욕해도 어쩔 수 없다ㅡ陳이 베풀 陳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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