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유명한 연극이지만 보지 못했는데 딸아이가 읽었는지 서가에 꽂혀있어 읽어보았다. 피카소의 현대화풍처럼 휘갈겨놓은듯한 글인데 뭘 말하려 하는지 다소 난감한 내용이다.
등장인물은 달랑 다섯명인데, 정신이 혼미한듯 어제 일도 잘 기억못하고 넋이 빠진드한 두사람, 개처럼 목줄을 메고 짐을 나르는 노예와 노예를 짐승이하로 다루는 주인, 그리고 부랑자 두사람이 기다린다는 고도가 오늘 나오지 못한다고 전하는 소년이다.
두사람은 고도를 기다리는데 왜 기다리는지 설명이 없다. 아마 두사람도 잘 모르지 않나 싶다. 두사람은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고도를 기다리며 의미가 이어지지도 않는 말을 나눈다.
1952년에 나온 이 연극은 폭팔적인 인기와 관심을 끌었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는데 인터넷에 첨부와 같은 그럴듯한 독후감이 실려있어 참고가 되었다.
해석은 자유이니 내 의견을 말한다면 인간의 정체성 인식을 말하지 않나 싶다. 사람이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하고 남에게만 기댄다면 아마도 오지 않을 고도라는 작자를 기다리며 인생을 낭비하는 두사람과 같아지지 않을까?
자기를 잘 인식한 사람은 성경에 나오는 예수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나는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구나 그러니 나는 나로 말미암아 천국에 이를수 있구니" 하고 깨달음을 얻었다. 석가모니는 본인이 이런 말을 직접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라 했다는데 아마 예수와 같은 깨달음이지 않나 싶다.
세상에는 성자도 많고 좋은 책도 많고 우리 주위에는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하필 고도만을 기다리며 인생을 허송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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