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자는 러시아사람으로 한국국적을 취득한 사람인데, 평소 신문 잡지에 발표되는 글을 보면 한국인보다 한국 역사에 대해 더 깊이있게 잘 알고 있는 진보적인 지식인이다. 제목에 좌우라는 말이 있어 평소 좌우의 개념구분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던 차에 잘됐다싶어 읽기 시작했는데 재미있고 유익했고 덕분에 좌우가 뭘 의미하는지도 감잡을 수 있게 되었다.
한국에 살다 노르웨이대학에 교수로 가서 살면서 한국의 권위주의적인 분위기와 사뭇 다른 그 곳의 문화를 접하며, 인종차별, 민족주의, 반폭력, 평화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전하는데 폭력문화에 젖어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정치사회적으로 우파란 기존체제의 유지를 소속 개개인의 권리나 복지보다 우선하는 개념인 것 같다. 당연히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체제유지를 우선하기 마련이고 이들이 가진 영향력하에서 교욱받고 언론에 의해 반복된 말을 주입받은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갖게 되는 생각이 아닐까 싶다. 국가의 영광이나 민족주의를 부르짖고 전쟁을 불사하는 생각은 우파적일 것 같다. 좌파는 개개인의 권리와 복지를 중시하는 개념이다.
6.25 전쟁을 겪은 한국사회에서는 좌파는 공산당을 연상하기 쉽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북한공산당은 위와 같은 좌우구분에 의하면 개인의 권리보다 공산당이라는 체제나 지도자를 우선시하는 바 극단적인 우파라 할 수 있다. 사실 공산주의는 자본주의가 극단화되어 자본이 하나로 통합된 국가자본주의라는 주장도 있다 (극과 극은 통한다던가?).
좌우의 구분은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고 시대나 지역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국가나 개인의 관계는 한 생명체와도 비교될 수 있다. 생명체가 건전하게 성장하려면 손 발 위장 세표가 영양과 산소를 잘 공급받아야한다.. 그러지 않으면 암세표가 생겨 생명체 전체가 기능을 상실하고 죽음에 이른다. 그간 인류는 쓸데없는 명분으로 전쟁을 일삼아 많은 사람들을 희생물로 삼았는데 개인중시논리에 의하면 전쟁이나 폭력이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황성재
근화군은 온건 좌파 진보인사? 하여튼 늘 책을 가까이 하는 생활을 하는 군이 몹시 부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