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漢山城 산행사진(2)
글   쓴   이 김광호   (lotto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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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2009년 05월 31일 14시 30분 13초 조 회 수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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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봉을 돌아 내려오는 길에 갈라진 바위와 그 앞에 제단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가끔씩 이곳에서 무당들이 제사를 지내기도 하여 기분이 별로 상쾌하지 못하다는 李총무님의 말, 그리고 이렇게 벌어진 바위위가 벌봉이라 벌봉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냐(사실은 暗門 밖에서 보면 벌봉의 바위가 벌 같다고 하여 벌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함)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다시 능선길로 내려섭니다.


다시 능선길에 내려서서 이정표 앞에서 한 캇트.


本城 밖의 허물어진 성벽을 따라 병자호란 때 청병들이 벌봉에서 성의 동태를 살폈기 때문에 본성의 보강 차원에서 축조하였다는 봉암성지, 옥같은 샘이 솟는다고 하여 玉井寺라는 절이 있었다는 곳을 지나 西門쪽으로 향합니다.




본성 성벽을 따라 걸으면서 본 하남시 방향의 모습. 아까 客山에서 본 조망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흐릿합니다. 연무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많이 걸어 온 것이겠지요.


성벽을 따라 北門에 이르는 길가에 붓꽃이 군락을 지어 피어 있습니다.


北門위 정자를 지나는 韓회장님의 모습. 다소 지쳐 보이기도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벌써 산행을 시작한지 3시간 30분도 더 지났으니까요.


西門을 지나 전망대에 섰습니다. 몇 년전까지만 하여도 패러글라이딩 활강장으로 사용하던 곳이라 그런지 전망이 그럴듯하고, 저 앞에는 남성대 18홀의 모습이 조망됩니다. 저 먼 곳은 스모그인지 먼지안개인지 모를 연무로 또렷이 조망되지 않는 것이 흠이라면 흠.


능선을 지나 연주봉옹성으로 가는 길목에 찔레꽃이 피어 있습니다. 노랫말에는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고향……’이라고 되어 있으니 붉은 찔레꽃은 남쪽에서만 피는 걸까요?


부근에는 봄맞이꽃(이른 봄에 양지바른 들이나 풀밭에 조그만 흰꽃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뜻으로 이렇게 불린다고 한다)도 앙증맞게 피어 있습니다.


연주봉 옹성을 돌아 본격적으로 하산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우리들은 거여동으로 내려가는 3거리를 지나 광암정수장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그런데 이 하산길이 만만치 않고 가도 가도 끝이 없습니다. 평소 싸이클(!!), 등산 등으로 체력을 연마한 윤승진과 몸이 가벼운 李총무님은 씩씩하게 앞서 가고 있지만, 남한산성이라고 하여 가벼운 마음에 배낭도 없이 길을 나섰던 이근화가 다소 힘이 부치는 모양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이지만. 韓회장님도 처지는 비슷한 듯합니다. 그래도 하산하면 李총무님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그 맛이 좋다는 토종닭 백숙이 기다리고 있다는 ‘당근 효과’, 그리고 이영진 동문이 벌써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다는 李총무님의 말에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 하산을 서두릅니다.

하산길 마지막 전망바위 위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저편에 고골의 전경이 펼쳐집니다. 李총무님이 말한 '승종臺'보다는 못해도 전망은 그럴듯합니다. 바위 곁에 신문지 등 쓰레기더미가 쌓여있는 꼴사나운 모습(韓회장님이 우리 능력으로 치울 수는 없다고 하면서도 그걸 남기고 온 것이 못내 아쉬웠는지 뒤풀이 때도 한 마디 하십니다) 때문에 다소 기분은 그르쳤지만……


자동차 소리가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기를 몇 번이나 반복하고, 비탈이 심하지는 않았어도 오르고 내리기를 몇 번 거듭한 끝에 드디어 발아래 광암정수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5시간 30분에 걸친 산행 끝에 마치 ‘심봤다’는 느낌입니다.

길가에는 개망초(개망초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지배아래 들어갔던 1910년대에 유독 많이 피어 망할 '亡'자를 써서 개亡草라고 했다는 군요. 꽃이 피었을 때 가장자리의 흰 꽃잎과 가운데의 노란 꽃술을 보고 달걀 프라이같다고 하여 ‘달걀꽃’이라고도 한답니다)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이제 바로 배밭농장의 간판이 보입니다. 우리들은 그곳에서, 오래전부터 와서 기다리던 이영진, 그리고 결혼식에 갔다가 먼 곳까지 일부러 찾아준 정대훈 전회장님 등 7명이, 李총무님이 그토록 극찬(그 극찬은 실제로 虛言이 아니었습니다)했던 방목한 토종백숙을 안주로 먹고 마시며 이런 저런 한담, 그리고 오래된 버젼의 Y담을 나누며, 햇살이 우리가 자리잡은 평상으로 기어들어올 때까지, 그곳 정취를 느끼며 긴 뒤풀이를 이어갑니다.끝.


<후기>
좋은 산행을 기획해 주신 韓회장님, 좋은 산행 코스를 안내해 주신 李총무님, 함께 한 대원들 모두 수고하셨고, 일부러 먼 곳까지 찾아주신 정대훈, 동문들 덕분에(저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혼사를 무사히 치렀다며 저희들 음식값까지 쾌척해주신 이영진 동문들에게도 두루 감사드립니다. 다음 산행 때까지 건강하시고 다음 산행에서 봅시다.
한경수金公의 手談 솜씨가 境地에 이르렀다는 소문이야 익히 들은 바 있거니와,이처럼 山談을 풀어가는데도 一家見이 있는 줄이야 어찌 알았겠는가? 處處有高手라더니 果然이로다.김공!수고많았소.   09/06/01 11:10    
한경수정 대훈 왕회장, 이 영진 학장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다음 산행 예정일은 8월29일(8월 마지막 토요일)이고, 대상지는 청계산이 될 것입니다.
  09/06/01 15:10    
윤승진글,사진 모두 멋진 산행기 감사드리오. 그날 같이 산행한 친구들 그리고 뒤늦게온 이영진.정대훈친구 정말 고맙소. 나중에 그것도 멀리 하남까지 오는게 어디 보통 정성이겠소!   09/06/03 16:20    
윤승진이승종총무가 추천한 이번코스는 근교에서는 보기드물게 한적하고 어메이징한 (이총무표현) 코스였는데 참석률이 저조하여 산행내내 안타까웠습니다. 다음 청계산산행에는 더 많은 친구들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09/06/03 16:29    
이승종사실 지난번 덕유산산행기를유기한 연유로 이번 산행기는 소생이 쓸까했는 데 김광호선생의 글보다 더잘쓸수 없어그만두었읍니다.산행시간이 길어진건 회식장소를 부득이 바꾸었기때문임.그리고 이번 산행이 힘들었 던 이근화 희장은 이산행으로 몸이 완전히 보링되어 생체나이가 젊어졌을 거라 말했음.하나하나씩 즐거운 추억을 만들며살다 떠날때 즐겁게 회상합시다   09/06/0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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