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걸의 중세교회사
출판사를 운영하는 친구가 사서 보기를 권유하여 교보문고에 가 중세교회사를 찾아보니 같은 제목의 책이 여럿 있어 놀랐다. 교회사에 흥미가 있다기 보다 원래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학교 다닐 때 피상적으로 배웠던 카놋사의 굴욕사건이니, 십자군운동이니, 종교재판 등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책의 서술내용은 역사적 사실을 평이하게 써 내려간 것으로 독창적인 내용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종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다 보니 사람들이 참 어리석다는 생각이 든다. 예수의 神性과 人性을 둘러싸고 서로를 이단으로 몰아 험한 싸움을 벌이고 종교재판으로 많은 사람을 죽이고.... 왜들 그러나 하는 생각이 드는 한편,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종교 역시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고 사람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툼이 없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단이라 하여 교황이 군대를 보내 남부프랑스의 도시 베지에에 살고 있는 주민전체를 무차별 학살한 것은 해도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든다. 또 유럽전역에 종교재판소를 설치하여 억울하게 고발된 사람들을 고문하여 처형하고, 무식해서 교리문답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사람들도 다수 처형되었다니 그런 시대에 살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어디가나 기독교도들이 전도하기위해 애쓰는 것을 많이 본다. 종교가 독점이 아니고 종교의 자유가 있으니 애써 권유하고 거절해도 괜찮지만 만일 특정 종교가 더 번성하여 절대다수를 차지하면 불가피 독점의 폐해가 와 소수파는 다수의 눈치를 살피고 제대로 사회생활도 못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하느님아버지라고 기도하면서 자기가 하느님의 아들임을 알지 못하고, 자신이 부처라고 가르쳐줘도 밖에서 부처를 찾는다. 그 많은 종교와 성인들이 얼마나 인류의 진보에 기여했을까 다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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