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전쟁 1
저자는 쏭흥빙이란 중국인으로 미국에서 금융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다.
이 책은 로스차일드금융제국 형성과정, 국제금융업자와 미국대통령과의 백년전쟁, 미연방준비은행, 세계대전과 경제대공황, 염가화폐와 뉴딜정책, 세계를 통치하는 엘리트그룹, 미국채무의 내부폭발과 세계유동성의 긴축 등을 다루고 마지막으로 저자는 중국이 금본위제를 위주로 하는 화폐제도를 준비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이 평소 신문이나 잡지, 교과서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서 처음 대하는 사람은 다소 황당한 음모론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이다. 저자는 막연한 이론을 펼치는 것이 아니고 구체적 자료와 합리적인 이유를 들어 말한다. 우선 신문에는 세계 제일의 부자가 빌게이츠라고 하는데 이것만 봐도 신문보도가 얼마나 엉터리인지 알 수 있다. 로스차일드는 이미 19세기에 영국이나 프랑스정부보다 돈이 많아 전쟁비용을 고리대금으로 빌려 주었는데 금융업에 천재인 그들이 그 후로도 복리로 돈을 불렸을 것이고 미국, 영국, 프랑스의 중앙은행과 화폐발행권을 장악하여 이자를 받아 왔으니 그 돈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야 돈을 많이 그것도 고금리로 빌려가니 세계에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한 원인이 된다.
국제금융재벌과 미국대통령과의 백년전쟁도 흥미롭다. 세계사시간에 이상주의자로 국제연맹을 창설한 윌슨대통령이 대통령 재직시 자기도 모르게 미국을 망쳤다고 말했다는데 맞는 말 같다. 학교수업시간이 재미없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사실과 다르거나 씰데없는 것을 가르치니 그런 것 아닐까? 경제학에서 통화주의자와 케인즈이론이 서로 반대주장이라 둘 중 하나는 엉터리이거나 아니면 둘 다 엉터리라고 생각했었다. 워런버펫은 전 세계의 경제학자들을 모두 해고하여도 세계의 경제운영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하였다. 세계의 경제에 실세가 있으니 경제학자가 아무리 이론을 적용해도 맞지 않는 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미국 파생상품시장이 그렇게 크고 부실이 많은지 충격적이었다. 지금 미국정부가 공적자금을 퍼붓고 있는데 결국 미국정부는 빚더미를 어떻게 해결할지? 아니 사실 정상적으로는 해결불능이다. 일본은 버블해소과정에서 초저금리와 디플레이션이 일어났는데 미국도 그럴 수 있을까? 어떤 비관주의자는 미달러화가 아프리카의 짐바브웨처럼 초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울한 예언을 하였는데 그러면 아시아국가들이 갖고 있는 많은 달러화채권은 휴지가 된다는 말아 아닌가. 저자는 달러화의 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해 미국이 이란을 부추겨 오일가격을 폭등시킬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달러화가치가 떨어져 석유값이 올라갈수록 우리나라는 달러화를 더 필요로 하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외국인들이 종이돈을 물건으로 바꾸려고 달러화를 가지고 오면 그래도 열심히 부동산과 주식을 넘겨줘야하나 별 실없는 고민을 잠시 해보았다.
화페전쟁 2
전편에서는 국제금융가문들이 유럽과 미국의 화폐발행권을 획득하는 과정과 종이화폐의 문제점, 중국의 대응방안등을 담았다.
2편에서는 국제금융가문들의 투쟁과 결탁의 역사, 정보네트워크, 재단과 주식회사체제를 통한 국제금융업자들의 잠적, 양차세계대전에서의 역할, 세계단일화폐출범등을 다루었다. 어느 것 하나 흥미롭지 않은 것이 없었다.
학교에서 역사나 경제학을 배울 때 재미가 없었는데 왜 책은 재미가 있을까? 교과서상의 역사는 이면에 숨은 내용을 알지 못하고 사실의 나열에 그쳐 그런 것 같고 경제학 역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금융업자들을 도외시하고 이론을 나열하니 잘 맞지도 않고 이해가 가지도 않는 이론이 재미가 없는 것은 당연할 것 같다. 사람들은 교과서나 신문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을 접하면 황당한 음모론으로 치부해버리기 쉬우나 이 책은 구체적 사실을 들어 써나간 것이 인정된다. 또 달러화의 퇴출이나 세계화폐 출현 전망등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로스차일드나 록펠러가 신문에 거의 나오지 않아 영향력이 한물 갔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들은 재단을 만들어 상속세나 재산세, 소득세를 면제받을 뿐만 아니라 주식회사제도를 이용하여 레버리지효과로 자신의 재산보다 훨씬 많은 자산에 지배력을 행사한다. 예를 들어 록펠러재단은 미국의 100대 산업기업중 37곳, 미국20대 운송기업중 9곳, 미국 최대 전력기업, 급수기업, 가스기업 모두와 4대 보헙회사중 3곳, 기타 무수한 중소형 투자회사 및 대출회사, 소매업체등을 실제로 장악하고 있다.
미국에 수많은 재단이 설립되면서 연간 3분의 2 이상의 소득이 면세대상에 포함되었다.. 이처럼 부호들이 교묘한 수법으로 세금을 회피함에 따라 재단을 설립할 능력이 없는 중산층의 납세부담만 커지고 있다.. 빌 게이츠나 워런버핏이 거액을 기부하여 자선재단을 설립한다하여 다들 존경의 생각을 가졌는데 실상은 이렇다니 기가 막힌다. 저자는 미국의 정치는 초특급 부호들과 정부가 짜고 치는 포카판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 외에도 1923년도 독일의 하이퍼인플레과정과 화폐개혁, 2차대전의 발생과정, 히틀러의 경제정책등도 흥미롭다.
전편에서와 같이 미달러화의 종말은 멀지 않았다고 말하며 이로써 중국은 그간 애써 쌓아온 부를 송두리째 물거품으로 만들 위험에 싸여있다고 주장한다. 세계화폐는 황금과 탄소를 기준으로 만들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황금보유가 적고 경제발전을 위해 탄소를 많이 사용해야할 중국은 불리한 입장에 처한다고 말한다.(미국은 약 8,000톤의 황금이 있고 중국은 1000톤, 한국은? 정부보유량은 극히 미미하고 일반가정은 지난 IMF 때 다 처분하고 돌반지 선물하는 풍습도 없어져 달러가 휴지가 될 경우 대외지급능력이 우려된다)
베이비붐 세대가 노쇠하여 향후 14년간 소비빙하기가 오고 중간에 반짝 장세가 와도 더 큰 경제위기가 계속 된다니 어떻게 처신해야하는지 생각해봐야겠다. 2024년 1월1일 세계단일화폐가 생기고 이때쯤이면 세계단일정부가 생긴다니 예상대로 진행될지 지켜볼 일이다.
화 페 전 쟁 3
대개 속편은 전편에 비해 못하다는데 이건 예외다. 전편은 구미의 화폐전쟁을 주제로 하였다면 3편은 중국 국민당과 공산당, 그리고 일본 개화기의 화폐의 역사와 이에 얽힌 사람들의 지혜와 탐욕을 접하게 해준다.
이 책은 의문을 제기하고 우리가 몰랐던 비하인드스토리를 풀어 나간다.
-왜 중국의 은본위제는 영국의 금본위제에 무릎을 꿇었는가
-4. 12정변을 일으킨 장제스의 배후세력은 누구인가
-국민당의 포위공격 속에서 어떻게 공산당은 화폐를 만들고 화폐가치를 유지하였는가
-1930년대의 은수출붐을 왜 최초의 중.미 환율전쟁이라고 일컸는가
-왜 메이지유신은 성공했는데 양무운동은 실패했는가
-계급제도가 엄하기로 소문난 일본군대에서 왜 하극상이 빈번하게 일어났는가
-장제스는 왜 화폐전쟁의 최종 패자가 되었을까
-물가본위제 기반의 북화페는 어떻게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현재 위안화가 곤경에 처한 이유는 무었인가
-역사적으로 금과 은의 교환비율은 12:1 정도인데 60:1까지 벌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기타 등등
저자는 화폐전쟁4도 기획중이라는데 놀랍게도 전후의 한국경제, 특히 60년대 이후 한국의 고속성장을 다루려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제원론 교과서의 저자는 서울시장을 하고 그걸 번역한 사람은 서울대총장을 역임했는데, 언제쯤이나 이런 수준있는 저서를 접할 수 있나 다소 한심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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