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델의 정의(JUSTICE)란 무엇인가
우연히 TV방송에서 하버드대 샌델 교수의 문답식 강의진행을 보고 우리도 저렇게 강의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 지인이 동 교수의 저서를 선물해 읽어 보게 되었다. 어려운 내용일까봐 약간 겁을 먹었지만 재미있는 예화를 곁들여 유익하고 읽을만 했다.
정의란 무엇인가 누구나 알 수 있는 것 같은데 책 한 권을 다 소비하고도 결론이 나지 않는다. 왕의 말이 곧 정의요 신의 계시가 곧 모든 것인 사회에서는 정의가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왕이나 신의 권위가 사라지고 민주시대가 되면서 무엇이 옳은 것이지 각자 생각이 다르다보니 자기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입증할 근거가 필요하게 되었지 싶다.
저자는 정의에 관해 서양 주류철학자들의 생각을 소개한다. 먼저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위하는 것이 정의라는 밴덤의 공리주의, 개인의 자유를 최우선으로 하는 자유지상주의,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을 강조하고 행동의 결과보다 동기를 중요시하는 칸트의 생각, 평등을 옹호하는 존 롤스의 생각, 정의란 사람들에게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주는 것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 개인은 그가 소속된 공동체의 어떤 Story의 일부이고 공동체에 의무를 진다는 생각 등등이다.
일상생활에서는 법을 지키고 우리가 알고 있는 정직이나 성실을 실천하기도 바쁘니 무엇이 정의인지 따지는 게 불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이 논난이 되고 있는 임신중절, 동성간 결혼, 종교나 개인의 양심에 따른 군입대거부, 인종차별, 빈부격차 등에 관해 무엇이 정의인지 판단을 하려면 무엇을 근거로 또는 기준으로 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고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