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 보수주의자들은 어떻게 미국의 심장부를 장악했는가 (한국어판 제목 :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미국의 공화당은 작은 정부가 좋다며 틈만 나면 사회안전망과 복지예산을 축소하려하고 국민의료보험을 반대한다. 그런 한편 부자와 대기업을 위해서는 세금을 대폭 깍아주고, 정부가 하는 일을 민간에 불하해준다. 작은 정부를 외치는 공화당 집권기간에는 전쟁을 하고 부자감세를 해주느라 오히려 엄청난 재정적자를 냈다.
그런데도 미국민들은 아버지부시에 이어 아들부시를 대통령으로 선출해 주었고, 공화당의 인기는 식을 줄 몰라 공화당후보 롬니는 오바마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세계 21개국의 여론조사결과 미국 대통령 후보 지지도는 오바마 50%인데 비해, 롬니는 9%에 불과하며 롬니와 오바마의 지지율이 비슷하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워 한단다. 미국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이 책의 저자인 토마스 프랭크는 미국의 중서부에 위치한 캔자스주가 과거 민주당 지지에서 공화당 지지로 돌아선 과정과 현황을 소개한다. 서민층이 가난한 사람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부자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게 하려면 이해타산을 압도하는 “가치‘에 주목하게 하여야 한다. 당을 옮긴 주요한 원인은 낙태문제, 즉 종교적인 원인이었다. 공화당은 1960년대 이후 보수교회에 편승하여 기독교신자를 공화당 유권자로 편입하는데 성공한다,
물론 낙태문제나 종교가 원인의 전부는 아니다. 미국 사회가 보수화된 것은 하루 아침에 일어난 일이 아니다. 민주당의 루즈벨트가 실시한 뉴딜정책이후 대중의 지지를 잃고 언론의 비판대상이 된 보수는 그들에게 불리한 상황을 극북하기 위해 1960년대부터 돈을 쏟아붓고 치밀한 계획을 짜 실행했다. 이를 보수의 대반격이라 한다. 민주당도 정치자금을 위해 기업에 손을 벌리느라 자기 기반인 노동조합과 서민층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
오늘날 보수는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 무수한 싱크탱크를 설립하고 머독과 같은 미디어 재벌을 통해 세계의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를 장악하고 보수기독교와 가치의 연합을 구축하는데 적어도 한 세대를 보냈다. 그 결과 미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여론을 조종할 수 있을 정도로 세계를 보수화하는데 성공했다.
이 책은 정치를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미국과 같은 현상이 있다. 선거 때면 색깔논쟁이 일어나고 가난한 사람들이 보수정당에게 기꺼이 표를 준다. 주류언론을 많이 접할수록 보수화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