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와까미의 장기투자
제목의 ‘장기투자’ 란 무슨 뜻일까?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장기투자가 어느 정도의 기간을 뜻하는 지에 대해 사람에 따라 7년, 3년, 또는 단기매매를 주로 하는 사람들은 단 1개월도 장기투자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장기투자란 일정한 기간을 기준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이라는 철학을 의미하는 것 같다. 저자는 “대자연의 섭리에 따라 농작물을 기르듯 느긋하고 무게있는 장기투자를 하자. 그리고 가을의 결실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자. 이것이 장기투자의 모든 것”이라 말한다.
또 저자는 시대상황의 변화로 국가도 기업도 개인의 노후를 보장해 주지 못하니 이제는 각자가 노후를 대비하여 자산운용을 해야 하며, 그 것도 일찍 시작할수록 복리의 힘에 의해 그 효과가 크다는 점을 강조한다.
일본이 전후 장기간에 걸쳐 급속히 성장하는 경제에서는 이자율도 높고 부동산값도 상승하고 급여도 올라가 돈이 스스로 불어나 주었으나 이제는 경제가 성숙되어 돈에게 일을 시키지 않으면 도태되며 가장 유망한 것이 주식투자라 한다.
주식투자가 유망하다는 것은 구미제국과 일본의 과거 실적을 돌아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진실이다. 일본은 1952년부터 1989년 까지 37년간 동경증권거래소의 주식투자 수익율이 년평균 20.2%라는 엄청난 상승률을 보였다. 구미제국도 마찬가지로 주식은 국공채보다 2배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런 이유로 구미제국의 연기금등은 보유자산의 상당한 부분(30-60%)을 주식투자에 장기로 할애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일본의 경우에도 연기금이 장기간 복리혜택을 누렸으면 오늘날 돈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가 되었을 텐데도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은 드물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단기매매로 사고팔기를 거듭할 뿐 장기투자로 복리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느 책에선가 20:80 원리가 장기투자에 있어서도 적용된다는 것을 읽은 적이 있다. 즉, 매월 또는 매년 일정한 금액을 걸쳐 투자하여 장기간 매년 일정한 복리수익율로 불려 나간다면 최종 20% 기간에 불어난 돈의 액수가 모아진 전체 액수의 80%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찍 시작할수록 복리혜택을 크게 누려 노후에는 부자가 되거나 또는 최소한 안정된 경제적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IMF를 거치며 기업의 재무구조가 좋아지고 투명성, 지배구조, 슈익성이 과거와는 비교가 안되게 좋아졌다. 민주화로 기업에 미치는 정치의 힘도 약해졌고 경제의 씨스템, 펀더멘탈도 좋아져 장기적으로 주식투자해도 될만큼 좋은 환경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적은 월급을 받기 위해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노후를 걱정하면서도 자산운용에는 무관심한 것을 많이 본다. 도움이 될까하여 십만양병론을 말해 보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십만양병론이란 율곡 이이선생이 전란에 대비하기 위해 주장한 것이지만 우리도 노후를 대비하여 주식을 모아 나가자는 의미인데 사와까미의 장기투자와 같은 맥락이다.
사람들은 흔히 과거의 실패로 부터의 공포심이나 다른 사람들의 실패담에 주눅 들어 주식투자를 위험하고 부도덕한 행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패의 이유는 주식에 대한 잘못된 접근방식 때문인데 사람들이 그런 점은 살피지 않고 단순히 그러하다고 치부하고 좋은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은 대단히 애석한 일이다. 참으로 이상하게도 주식투자에 있어서는 많이 배운 사람, 똑똑한 사람들도 무식한 사람들과 별로 다르지 않게 투기적으로 접근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투기는 투기적 결과를 낳는다고 한다. “사와까미의 장기투자”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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