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빵을 팝니다 3) 왜 쭉빵을 문지기가 고르나?
법조계 (특히 로펌, 중소법무범인, 변호사사무실)의 채용 관행에 대해 유감이 있다. 기껏 물 좋은 쭉빵을 공급하면 주인(대표변호사)은 거들떠도 안 보고 문지기)가 퇴출을 놓는다.
이들 회사에서 응시절차는 두 단계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서류심사와 면접이 그것이다. 이 서류심사가 전형적인 시대착오다. 대개 학벌, 학교성적, TOEIC 등을 사무원이나 신참변호사들이 보고 탈락여부를 결정한다. 성적이나 학벌이 “회사에 돈 벌어다 줄 사람”의 기준이 될까? 이런 기준으로 선발할 수 있는 것은 ‘범생’ 뿐이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범생’은 대개 장사를 못한다. 장사에 가장 중요한 ‘소통’이나 ‘인간관계’는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전북대 학생 중에는 “가인법정변론대회” 우승팀의 일원임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좀 낮다 하여 12번 원서를 내서 12번 서류심사에서 낙방한 학생도 있다. 면접은 해보지도 못했다 한다. 내가 보기에는 적극성, 외국어, 주특기(미술) 등에서 특A급인데 로펌의 관료주의에 막힌 것이다.
나는 ‘성적’은 돈 버는 것 하고는 무관하다고 본다. 이론공부의 성적이고, 교수마다 편차가 있을테고, 컴퓨터 시대에 외워서 받은 성적은 의미도 없기 때문이다. 성적만을 보고 사람을 뽑으면 재승박덕(才勝薄德)의 잔머리를 뽑게 될 우려가 크다. 서류심사의 주된 기준은 성적이 아니라 “자기 소개서”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지원자의 종합역량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신참변호사가 아니라 대표변호사 또는 책임자급이 “자기소개서”를 훑어라도 보고 그것을 기준으로 면접대상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 (사법시험 출신의 신참변호사는 로스쿨 출신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감안, 채용절차에서 배제되어야 한다). 즉, 채용절차에서 관료주의를 최대한 배제시켜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법조 비즈니스는 결국 사람장사다.
그렇다면 채용 문제처럼 중요한 문제는 없다.
그렇다면 채용문제는 대표변호사가 참신한 기준을 가지고 직접 챙겨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