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중국의 정치경제학자이며 경제 칼럼니스트이다. 내가 원래 책을 빨리 읽지 않는 편인데 마침 궁금하던 주제를 다루고 있어 하루만에 독파했다.
미국은 기축통화를 무제한 발행하는 힘을 이용하여 세계의 부동산 주식 채권상품 등 재화를 취득하고 있다. 또한 금리변동을 통해 경기를 조작하고 가격변동에서 투자이득을 취한다. 저자는 이런 투자이득이 지금까지 약 10조 달러라고 추산한다.
우리나라 중시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이 약 4000억 달러에 달하는데 대부분은 원금이 회수된 후의 투자이득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레이건 대통령 때는 금리를 20% 까지 폭등시켜 부채가 많은 남미 등 후진국이 엄청난 이자부담으로 휘청였고 아직도 그 후유증에서 시달린다. 중국에 투자된 자산도 부동산 가격상승과 환율상승을 감안하면 엄청난 이득을 올렸을 것이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10조달러 이득도 무리한 숫자가 아닐 것이다.
중국이 금융전쟁의 희생자가 될 것인지가?
미국은 실제 전쟁과는 달리 그간 금융전쟁에서는 패배한 적이 없다. 미국의 전법은 이미 들어나 있다. 먼저 약달러 정책으로 금리도 내리고 돈도 푼다. 보통 10년 정도 지속된다. 미국이 돈을 풀면 다른 나라는 덩달아 화폐량이 늘고 경기가 좋아지고 주식 등 가격이 상승한다. 이 때 미국은 강달러 정책으로 전환하고 금리를 올린다. 세계로 나간 돈은 안전한 투자처라는 미국으로 돌아온다. 돌아온 돈에 의해 미국은 경기가 더 좋아지나 다른 나라는 돈이 돌지 않고 경기가 죽고 주가는 폭락한다. 미국자본은 저렴해진 주식 등을 다시 사들인다.
약달러정책이 이미 10년을 넘어 강달러로 전환할 시점이나 미국의 부동산시장이 아직 살아나지 않고 실업율도 높아 미국은 강달러정책을 망설이고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4조달러라고 하나 미국이 달러회귀를 주문하면 1조달러 정도는 빠져나와 중국을 당황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도 중국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과연 중국이 금융전쟁에서 승리할지는 모를 일이다. 무한발권력을 가진 나라를 이길 수는 없다. 이기려면 상대의 패를 무력화하고 전혀 다른 무기로 상대해야한다.
그렇다면?
오늘날 금태환보장이 없는 미달러화가 기축통화가 되는 데는 석유의 공이 컸다. 사우디와 협약을 맺어 석유대금은 미달러화로만 받기로 합의하자 각국은 미달러화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마찬가지로 세계는 중국물품이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 중국이 중국물품을 사려면 중국위안화만 받겠다고 하면 위안화는 세계의 화폐가 되고 달러화의 위상은 현저히 쇠락할 것이다. 중국의 예를 따라 각국이 자국의 물품을 사려면 자국의 화폐로 지불하라고 한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