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투자은행원으로서 25년간 일했고 2002년부터 중국을 연구한 사람이다. 중국의 부상에 전율을 느꼈다고 하는데 나 역시 그 큰 덩치의 중국이라는 공룡이 하늘을 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수천년간 잠들어있던 중국이 어떻게 이런 천지개벽 같은 발전을 이루어가고 있는 것일까?
중국의 일당체제는 유례를 찾기 힘든 정치체제이다. 정치에 뜻을 둔 사람이라면 공산당에 입당해야한다. 공산당이라 노동자 농민만 가입하는게 아니고 부자도 가입할 수 있다. 8,500만명의 공산당원중 두각을 나타낸 40대중에서 국가지도자가 될 만한 인재를 선정 20년간 집중적으로 경력관리를 하고 위기관리능력과 국정관리능력을 키워 검증된 인재를 승진시켜 최고지도자의 자리에 올리는 프로그램이다.
중국의 최고지도자는 반드시 4단계를 거쳐야한다. 첫째 31개 지방성 성장이나 당서기 등의 지방관리 경험, 둘째 25명의 국가급 지도자인 중앙정치국원, 셋째 중국을 실질적으로 다스리는 7명의 황제인 정치국 상무위원, 넷째 차기주석과 총리는 본인의 임기 5년 전부터 현직의 주석과 총리를 보좌하면서 실습기간을 거쳐야한다. 그리고 차기 임기 직전 당대회의 주요 정책과 강령의 수립에 조장으로 참여해 차기 국정의 아젠다를 작성해야 한다. 현직은 차기가 아닌 차차기 지도자를 지명한다. 차기와 차차기가 이미 내정되어 있으니 지도체제 승계과정이 안정적이다.
중국은 황제가 자식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방식을 수천년간 유지했는데 정통성의 장점은 있었지만 어리석은 황제가 많이 나와 권력이 외척과 환관에게 넘어가 국가혼란의 원인이 되었다. 한편 서양식 민주주의는 우민정치 금권정치의 문제가 있다. 중국은 이미 미국을 위협할만한 G2가 되었는데 만일 중국이 세계 1위 국가가 된다면 이러한 정치시스템은 분명 세계의 관심을 받을 것이다.
중국이 혼란에 처하여 붕괴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으나 그럴 가능성은 낮은 것같다. 혼란은 경제가 어렵고 미래가 어두울 때 오는데 중국은 급속한 발전을 하고 있다. 부정부패를 거론하는 사람도 있으나 개인적 차원의 부패일 뿐이다. 미국의 경우 공화 민주 양당이 있으나 다같이 재벌들의 정치자금에 의존하여 정치권 전체로 보면 오히려 더 부패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 중국은 구매력평가기준 GDP로는 미국과 거의 대등한 위치에 오른 것으로 보이며 미국에 신대국관계를 청하고 있다. 한편 미국 유럽 일본등 기존 경제강국들은 부채의 늪에 빠져있다. 과거 춘추전국시대에 서쪽 변방의 진나라는 동쪽 열국의 패권다툼에 초연하여 힘을 기르다가 열국이 부진할 때 일어나 천하를 통일하였다. 과연 중국이 진나라처럼 될지 아니면 서구의 장기인 금융전쟁으로 IMF를 당할지 관심거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