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9 오토산행 후기 |
| 글 쓴 이 |
배진한 (chb525@naver.com) |
| 홈 페 이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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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짜 |
2013년 07월 01일 16시 45분 28초 |
조 회 수 |
1298 |
|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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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문 |
원래의 이번 오토회는 작년 예봉산 산행 때의 그리운 누드목욕 이벤트를 재현해 보고자 하는 향수 아닌 향수로 일부 동문들의 의견을 반영한 좋은 계획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그러나 바로 전전날 조장제 동문께서 내심 걱정이 되었는지 확인차 전화하였다. 참가인원이 몇 안 된단다. 그리고는 전날 윤승진 회장께서 모이는 장소와 목적지가 여러 가지로 불편하여 참가인원이 적을 수 있다는 염려에 혹시나 가깝고 접근성이 좋은 목적지로 변경하면 좀 더 참가하실 분이 계실 수도 있다고 생각하시고 바로 의견 수렴 후 목적지를 북한산, 만나는 장소를 불광역으로 하여 공지하게 되었다.
당일 불광역에서 김상호 동문을 먼저 만났는데 이곳에서 북한산을 오르면 어쩌고저쩌고하면서 다른 코스가 좋다는 등의 넋두리를 한다. 김흥면 동문이 추천해 준 좋은 코스가 있다는 것이다 (참, 김흥면 동문은 7월 17일부로 제주시에서 개업을 한다고. 축! 개업!). 드디어 윤회장께서 도착하시고 김상호 동문이 산행코스이야기를 한다. 코스에 별로 아는 바가 없는 필자가 거들 것은 없고 옆에서 보니 김동문은 밀어붙이고 윤회장은 마지못해 수용하는 듯 한 상황. 회장되시더니 넓은 가슴이 더욱 넓고 깊어지신 것 같다...
새로이 추천된 코스는 구파발에서 북한산성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완만한 코스. 현재 참가하겠다는 동문 중에 박윤규 동문이 전철로 오고 있는 중이어서 재빨리 하차지점을 구파발로 바꾸고 우리는 다시 전철을 타 맨뒷칸에서 4명이 만났고 이렇게 산행팀이 결성되었다(윤승진, 김상호, 박윤규, 배진한).
구파발역에서 버스로 북한산입구까지 가는데 그 이르는 길이 완전히 바뀌었다. 말도 많았던 은평뉴타운로 시가지를 지나서 버스가 달린다. 그러는 중에도 계속 회장은 전화기를 만지작 거린다. 이유인 즉, 많은 동문들이 참가 못하여 미안하고 다음에는 필히 참석하겠다는 내용을 전해왔다는 것이다. 누구 누구를 포함한 누구라고 언급하는데 윤회장의 얼굴에는 일말의 안도감과 화색이 돈다.
북한산성계곡은 북한산에서 가장 긴 계곡으로서 문수봉에서 시작하여 중성문~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를 거쳐 창릉천으로 이어지기까지 약 6㎞에 이른다고 한다. 이 코스 중 중요한 일부를 거치게 된다.
입구에 들어서니 가게 등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데 옛날에는 정말 이러지 않았단다. 모두 매표소(지킴터) 밑으로 이전시켰단다. 아시는 분은 아시리라... 굿당이었다고 하는 곳도 있는데 을씨년스럽게 양옥 벽면 한쪽 남겨두고 있어 보존에 좀 아쉬운 감이 있다.
윤회장은 산행길이란 깨끗이 정비할 필요없이 그대로 두는 것이 제일 좋다는 지론을 계속 편다.
좀 올라가니 북한동 역사관이라는 것이 있는데 좀 단촐하고 모양새가 안 좋다. 겉모습이 무슨 납골당(?) 같은 분위기다. 이곳은 원래 이곳 주둔 조선군사들의 후손들이 거주한 곳으로서 2007년까지만 하더라도 주민들이 많이 살았지만, 환경오염 등으로 모두 북한산성 입구로 이주시켰다고 한다. 역사관옆 조그만 다리를 건너는데 그 이름이 “새마을교”. 이름이 새로이 다가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하며 가는데 박윤규 동문께서 이런 산행즐거움의 요소에 대하여 정의를 내리신다: 목적지를 향해 매진하여 도달하는 재미, 동행하면서 담소를 나누는 재미, 가다가 경우에 따라서는 옆으로 흐르는 재미, 어찌되었든 뒷풀이 장소에서 만나는 재미 등등..
결론인 즉, 조금 뒤처지더라도 그러한 재미는 얻을 수 있는데 구태여 본인을 기다렸다가 끌고서 끝까지 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놔두면 목적지 아니면 하산 기착지에서 볼 수도 있다는 취지. 그냥 농담이지만.... 이 이야기는 수시로 나온다. 가끔 힘드니까...
계곡이 정말 시원하다. 당일 날씨가 34도. 폭염주의보도 내렸는데 여기는 계곡사이로 많지는 않지만 계곡물이 흐르고 나무가 우거져 보행길은 그늘이다. 계곡 쪽으로 들어가지 말라는 표지가 보인다. 옛날에는 이곳에서 모두 물놀이를 즐기던 곳인데 정비하여 깨끗해 졌다.
가끔 물에 들어가 있는 사람을 발견할 때마다 윤회장의 심기가 좀 요동을 친다. 옛날 같으면 큰소리 쳤겠는데 이제는..... 좀 그렇단다. 그래도 중얼 중얼 작은 소리 나온다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조금 더 지나니 중성문이 나온다. 조선 숙종 때 북한산성을 보수하면서 내성을 쌓으면서 만든 문. 성곽에 위치한 성문은 아니지만 대서문이 외부의 적에 의해 뜷렸을 때 2차대비를 위하여 쌓은 보조 성곽의 성문이란다. 왼편 계곡 쪽에는 수문도 놓여있었다 하나 지금은 이전의 홍수로 인해 유실, 멸실된 상태라 한다.
계곡으로 올라가고 있으나 가파르지도 않고 그늘의 쾌적함이 집에 있는 마누라 생각이 난다. 다음엔 둘이서 이 코스로 손잡고 와 봐야지...
조금 가니 정자가 나온다. 정자의 “정”은 정거장의 정과 같이 쉬라는 곳이니 쉬어야 한다나. 모두 뜻을 이해하는 박동문의 한마디에 모두들 정자에 걸터 앉는다. 가지고 간 방울토마토 나누어 먹어며....
네 사람이 이런 저런 이야기에 별 힘들지 않게 올라간다.
계곡물에는 물고기들이 많이 보인다. 가뭄으로 물이 많지 않아 아쉬운 감이 든다. 제대로 물이 내려오면 정말 서울근교에서 이런 계곡이 있을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상상컨대 물소리가 우르릉 쾅쾅 또 쾅쾅!!!!
사실 이 계곡의 천은 북한천이라고 부른다고 하며, 그 일부는 노적동계곡 및 백운동계곡이라는 계곡으로 유명세를 더한다.
저 길옆 빗겨진 바위가 좀 수상하다. 바위에 무엇이 새겨져 있다. 북한승도절목이란다. 조선철종6년 (1885년)에 승병 대장인 팔도도총섭의 교체과정에서 생기는 폐단을 없애 산성수호에 완벽을 기할 것을 다짐하는 내용을 바위에 파 놓았다. 여러 가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가게 만든다.
주위의 으스스한 비석들이 좀 있는데 수성대장격인 총융사의 재임 시 선정과 공덕을 기리기 위해 19세기에 세운 선정비들이란다. 이곳 산중에서 선정비를 세운 것도 좀 이해가 안 간다.
조금 더 올라가니 행궁터(행궁지) 가는 팻말이 보인다. 숙종 때 만들어진 북한행궁터로서 전란시 임시로 거처하기 위하여 만든 것. 1915년 대홍수 때 무너져 일제 이후 방치되고 있다고. 남한산성행궁터는 잘 보수되었다던데...
계곡 입구에서 법용사/중성문 정도까지는 계곡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나 그 이후로는 물놀이도 가능하단다. 물가에서 들고 온 음식물들을 펼쳐놓고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도 계곡이 끝나기 전에 가져온 간식/점심거리를 먹자고 한다. 윤회장과 김동문은 산행경험이 많아 준비가 철저하다. 자기 것은 챙겨오고 남들 것도 예비로 일부 챙긴 모습이 좋아 보인다. 그런데 박동문과 본인은 그냥 산행마치고 내려와 점심하는 것으로 간단히 생각하여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두 분에게 폐를 끼친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였다.
간단한 요기를 끝내고 다시 오르니 갑자기 산성벽면이 보인다. 대동문이다. 아~ 계곡으로 산이라는 생각도 별 못하고 이야기 하면서 올라왔는데 일단 능선을 만나고 그곳이 대동문이라.
대동문은 조선 숙종 시절에 축조된 연장 8㎞의 북한산성 14개의 성문 중 몇 개 남지 않은 문중의 하나. 당시 여기를 오고간 사람들을 막연하게나마 상상을 해본다. 좀 어두운 색깔로 마음이 그리 밝지 않게 된다.
자, 이제는 내려갈 차례다.
내려가는 코스에 대하여 김동문이 적극적인 설명으로 주저 없이 아카데미하우스/4.19묘지 쪽으로 잡는다. 진달래 능선 등 다른 코스는 별로 좋지 않다나....
조금 내려오다 중간부터는 바위가 많고 좀 가파른 부분이 많다.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평소에도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코스란다. 그래서 그런지 길이 좀 다듬어 져 있지 않다. 철난간과 철와이어를 잡고 내려오게 된 부분도 있어 옛날 등산 생각도 난다.
하지만 무릎이 안 좋은 본인은 다소 충격이 온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박동문도 그렇단다. 마누라 잔소리 덜 들어려면 무릎은 오래 보존하여야 하는데......
도중에 구천폭포옆을 지난다. 북한산 3대폭포중의 하나다(동령폭포 개연폭포 구천폭포). 물이작아 숨어 있다가 큰비가 온 다음엔 폭포가 장관을 이룬다는 구천폭포. 물이 많지 않아 그 위용을 들어내지 못하고 있지만 대단하단다.
어느덧 산입구인 아카데미하우스에 다다르고, 간단히 치맥정도의 요기를 하고 귀가하기로. 김동문이 이곳 지리를 잘 아는지 조금 내려가면 좋은 집이 있다고 한다 (와이프와 함께 산행 후 들르는 곳이라고). 옆 개울에서는 어린이들 소리가 재잘재잘, 그 옥타브도 높다. 김동문 안내로 식당에 갔는데 분위기가 패밀리식당. 메뉴로는 햄버거, 맥주, 쿠키 등등. 치킨윙 몇 조각과 병/생맥 한두 잔 정도로 하였다.
맥주는 꿀맛! 이 맛을 위하여 하산할 때 물을 안마시고 참는다는 대단한 미각의 왕 윤회장이시다.
(산행 후 식사비용은 김진오 변호사가 부담하신다고 하였는데, 본인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참석 못하고 대신 소요비용은 부담하기로 하였다하나 실행비용이 좀 기대에 못미쳐 회장께서 어찌하실지....)
모두들 공통된 이야기, 산을 올랐는데 별 힘든 느낌 없이 능선을 넘었다는~~!!!
이런 저런 옛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 고통을 못 느낀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아무튼 참 좋은 산행이었다!!!
다음 오토회를 기다리며......
많은 동문들 참석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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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종 | 후후,한경수대장등 단골멤버는 안오고, 뉴페이스 박윤규공이 오셨구만! 멋진 산행기 잘 읽엇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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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02 09:51 |  | |
| 윤승진 | 다정하고 멋진 산행이었는데 참석인원이 적어 아쉬웠어요.
담 오토산행은 8.31.이니 꼭들 기억해두세요.
이쁘장한 산행기 감사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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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02 18:42 | | |
| 이희석 | 오손 도손 정다게 산길을 오르는 모습이 퍽이나 정겹네.
이렇게 또 하나의 역사가 쓰여졌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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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05 18:17 | | |
| 양경석 | 구수한 등산후기, 자미있게 잘 읽었습니다.참석하신 면면들이 모두들 점잖은 분들인지라 아주 건전하게, 모범적으로 등산을 즐기셨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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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09 14:1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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