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의 장편소설 인생
한문이란 무뚝뚝한 언어로만 알고 있었는데 문장이 아름답다. 번역이 훌륭한 건가? 아님 글자마다 받아들이는 사람이 음미하기에 따라서는 상상력이 작용하여 더 멋진 의미로 해석이 되는 것일까?
소설이란 다른 사람의 삶을 엿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주인공 푸구이의 아내 자전이 특이하다. 단순히 열부라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리라. 개망나니 노름꾼 남편을 지성으로 섬기고 고생만 지지리 시킨 남편과의 생활이 행복했다고 말하며 다시 태어나서도 다시 부부의 연을 맺고 싶다니 이건 천성인가 봉건시대의 세뇌의 결과인가 아님 긍정적 사고의 완결판인가?
남매간 모자간 부부간 끈끈한 가족애가 놀랍다. 무엇이 그렇게 하는 것일까? 살림이 어렵고 생존이 위태로워지면 가족간에 단결심이 생기는걸까?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마침내 모두 떠나고 혼자 남겨진 주인공의 삶,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이 너무 쉽게 죽어나가고 집안을 망쳐먹고 가족을 고생시킨 사람은 오래 살아남는다. 인과응보니 천도니 하는 말은 그저 해보는 말에 불과한 것일까?
길가는 사람을 아무나 붙잡아 대포를 끌게 하고 멋대로 죽이는 국민당 군대, 어처구니 없는 대약진운동을 펼쳐 수많은 사람을 굶어죽게 만드는 공산당의 행태를 보며 국가란 개인에게 대채 무엇인가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만일 국가가 충분히 민주적으로 조직되고 작동되지 않고 특정집단이 독단적으로 운영한다면 국가란 권력집단의 나와바리에 불과한 것 아닐까?
약 300쪽 정도의 중편소설이 인기를 얻어 많은 돈을 벌고 문명을 얻었다하니 나도 그럴 수 있을까? 10만부 이상 팔리는 책을 한권 내는 것이 내 버캣리스트중의 하나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