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괴물이 된 20대의 자화상
오찬호라는 사회학 대학강사가 대학생들의 자기계발과 사회인식에 대해 쓴 글인데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었다. 우리가 젊었을 때는 어떤 사회문제에 대해 민주적 관점과 공정성, 약자에 대한 존중, 법률의 근거 등을 기준으로 판단했던 같다. 이 강사도 그러했던지 대학생들의 다른 생각을 접하고 놀라움과 안타까움으로 이 책을 쓴 것으로 보인다.
오즘 많은 대학생들의 생각
-비정규직 문제 : 비정규직이 정규직 되려고 떼쓰는 것은 부당하다, 비정규직인 건 자기계발 안한 탓이다. 동병상련은 없다.
-학력 : 대학서열에 대한 집착과 점점 단단해지는 편견,, 끌어내리기와 밟아 오르기
-자기계발 : 사회 전체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도 자기계발을 소홀히 한 자기 탓으로 돌린다. 남에게도 이런 잣대를 들이댄다.
영혼을 팔아서라도 취업하고 싶다는 대학생들의 문제는 사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 스펙을 쌓거나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옳은 말이다. 그렇다면 어떡하자는 것인가? 저자 역시 딱부러진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다만 기존의 군비경쟁으로는 해결되지 않으니 다른 길을 모색하여야 한다고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다.
우리 때는 학부모나 학생들이 공부에 그리 올인하지는 않았는데 나중에야 공부가 최고의 투자임이 증명되었다. 뒤늦게 엄마들이 아이들을 들볶어 극성을 부리고 고등학생 대부분이 대학에 진학할 정도로 과열되었다. 그런데 어쩌랴 공부해서 신분상승하는 것은 거의 끝물인데.. 지금은 신분이 거의 고착화하는 단계가 아닌가 싶다. 몇 장 남지 않은 차표를 받고자 스펙경쟁과 자기계발에 바빠 사회문제와 남의 사정엔 돌아볼 겨를이 없다.
개개인의 관점에서는 공부가 고소득을 보장해 주지 않으니 차라리 대학 갈 돈과 시간을 다른 데 투자하기를 권하고 싶다. 그런 뜻에서 장학금 주는 것도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 생각해볼 문제다. 나같으면 대기업 취직을 위한 헛공부보다 어쨌든 내가 하고 싶은 분야를 열심히 할 것같다. 인생 그거 별거 아니다. 재밌게 살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내가 꼭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여 재밌게 인생을 살면 될 것 같다.
이렇게 취업하기 힘든 시기에 아이를 많이 낳자는 캠패인은 생뚱맞다. 잉여인력 덕분에 노임이 저렴해지기를 원하는 기업들 입맛에 맞춘 정책인가? 인터넷의 발달과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사람들의 일자리가 줄어든다. 취업난은 개인의 자기계발 노력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것이 사회적문제임을 깨닫고 사회에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국가는 일자리를 나눈다든지, 실업자들의 생활을 국가가 보장해주든지, 또는 농수산업처럼 일손이 많이 필요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한다든지 사회 전체적인 지혜를 모아야 한다. 탁아소를 대폭 줄여 욱아를 위해 직장을 포기하게 하는 것도 생각해봐야한다. 취업을 원하는 사람이 줄면 일자리도 여유가 생기고 노임도 상승해 과거처럼 맞벌이를 하지 않아도 살 수 있게 해야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