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마밑은 비를 피할 수 있어서인지 비들기들이 많이 살고 그러다보니 비들기 똥이 데크와 난간등에 많이 쌏여 청소하기 바쁘다. 한 5년 그리 살았는데 더는 참을 수 없어 관리업체를 불러 비들기가 차마밑에 살지 못하게 철망작업을 시켰다.
분명 비들기들을 쫒아내고 철망을 씌었다는데 비들기 한마리가 주변을 맴돌아 이상하게 여꼈는데,관리업체사람이 와서 보더니 비들기 한마리가 안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비들기를 꺼내려면 다시 크레인을 불러야하고 인건비도 들기 때문에 망서리다 크레인 대절료 40만원의 절반만 부담하기로 하고 작업을 시켰는데 새끼 두마리 포함 세미리가 죽어 있었다는 것이다. 철망작업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매우 소란스러우니 충분히 도망갈 시간이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새끼들 때문이었던 것 같다.
맴돌던 비들기도 사라져 문제가 잘 해결된 것으로 알았는데 한 열흘쯤 지난 후 다른 일로 다시 관리업체사람을 불렀는데 철망 근쳐에 비들기 한마리가 죽어있다고 하여 보았더니 비들기가 철망밑 틈새에 머리가 끼어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 주변을 맴돌던 비들기인 것 같다.
관리업체사람은 죽은 비들기를 꺼내 지난 번 비들기들 묻은 곳에 함께 묻어 주갰다고 한다. 나는 비들기의 가족애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비들기나 동물들의 감정이 사람과 다를 바 없고 오히려 더한 면이 있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