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우리 딸 지은이의 앨범을 뒤적이다 앨범에 끼워있는 상금 2천원이라고 씌어있;는 상장을 보게 되었다. 그것은 지은이가 초등학교때 내가 만들어 아이에게 수여한 것이다.
당시 지은이가 교내수학경시대회에서 은상을 받았다고 하자, 애 엄마는 금상을 받지 그랬어 하며 욕심을 냈다. 아이는 엄마는 은상도 얼마나 받기 어려운지 알아? 하며 서운해 한다. 나는 즉시 놀랍고 대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잘 했다고 칭찬을 해 주었다.
다음 날 이를 더욱 격려하고자 상금 2,000원이란 제목으로 표창장을 만들어 가족들이 모두 지켜 보는 가운데 수여식을 가졌다. 그 상장의 내용인즉, 지은이가 은상을 받아 온 가족이 이를 대단히 기뻐한다는 것,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자주 있었으면 한다는 것, 가족을 기쁘게 해주어 고맙다는 것, 그리고 상금 2,000원을 수여한다는 것이다.
이런 일이 있었던 때문일까? 현재 지은이는 밝게 성장하고 있다. 나는 내가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잘 해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다. 흔히 사람들은 남을 칭찬하는 데에 인색할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칭찬하는 것의 중요함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나는 가끔 내가 살아오며 어려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그 때마다 지혜와 용기로 최선을 다 해 살아왔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또 그러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죄와 참회를 강조하는 종교, 겸손을 강조하는 교육의 영향때문인지 사람들은 남과 자기자신의 결점과 잘못을 찾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누구나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여 사는 것이다. 칭찬에 인색하지 않은 사람이 되자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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