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d Virus {신들의 생존법} – 대릴 레이
공상과학소설에는 외계인들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점령하는 이야기들로 가득한데 어디에서 그러한 생각을 가져온 것일까? 현실은 소설보다 더 기묘하다. 생물학에는 숙주의 뇌를 감염시켜 그 동물의 행동을 조종하는 개생충과 병원균 그리고 바이러스에 관한 예들이 많다. 그것들은 기생충에게 가장 유익하도록 유기체를 프로그래밍하여 숙주를 손상시킨다. 어떤 기생충은 개미의 뇌에 침투하여 개미를 풀위로 기어오르도록 조종하여 소들에게 쉽게 먹히게 한다.
저자는 미국의 완고한 근본주의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감리교 신학대학에서 종교학으로 석사학위를, 피바디대학에서 상담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얻었고, 30대 초반에 불가지론자, 마흔살 때 무신론자가 된 사람이다. 저자는 기생충이 개미의 인식을 점령하듯 종교는 사람들의 내면에 숨어들어 인식을 점령, 믿을 수 없는 것을 믿게 만들고, 자신들의 번식에 유리하도록 다른 생각에 저항하는 항체를 만들고, 효율적인 전달수단을 활용하고 바이러스를 복제하도록 숙주를 프로그래밍한다고 말한다. 이런 감염은 지적수준이나 사회적 위치와 상관없다. 조지 부시 같은 세계적 리더도 완벽하게 감염시킨다.
이 책은 흥미진진하고 많은 사회적 문제를 설명해준다. 믿음을 지키려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한 내용일 수 있겠다. 그러나 자기 믿음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것이 정말 나의 생각인지 생각해볼 기회를 갖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인류의 역사에는 수많은 종교와 신이 있었다. 신이 사람을 만들었을까?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 그러나 역사를 보면 사람이 그 수많은 신들을 만든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신이 스스로 나타나 자신을 증명하지 않으니 사람들이 신의 자취를 찾아 헤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발견한 자취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편리한 점도 있겠으나 스스로 그 자취를 추적해보는 것도 의미가 없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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