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
|
| |
| 장하준의 경제학강의 |
| 글 쓴 이 |
이근화 (khwae2002@daum.net) |
| 홈 페 이 지 |
- |
| 날 짜 |
2014년 08월 24일 18시 28분 26초 |
조 회 수 |
1201 |
| 첨부파일 |
|
| 본 문 |
장하준의 경제학강의
경제학에 대한 나의 생각은 다소 부정적이었다. 경제학 책을 읽어봐도 알쏭달쏭할 뿐 잘 이해가 가지 않고 시험을 위해 억지로 외워도 시험이 끝나면 그 뿐 생각도 나지 않는다. 신자유주의니 공급경제학이니 말이 되지 않는 이론으로 후진국경제나 가난한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지 않나, 후진국에게 자유무역이 좋다며 경제발전기회를 봉쇄하는 데 근거를 제시하는 것도 경제학이론이다. 그러다보니 경제학자란 엉터리이론을 신봉하는 바보이거나 엉터리인지는 알지만 남을 속이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기꾼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한 적이 있다.
캠브리지대학 경제학교수로 세계적 명성이 있는 장하준의 경제학강의는 이런 나의 의구심을 풀어준 좋은 책이다. 저자의 주장 몇 가지만 간추려본다.
-경제학의 95%는 상식에 불과한데 단지 전문용어와 수학을 동원하여 어렵게 보이도록 한 것뿐이다.
-경제학에는 다양한 이론이 있고 각자의 도덕적 정치적 가치판단을 적용해 서로 다른 결론을 내린다. 게다가 경제학이론들은 각자 초점을 맞추는 분야에서마저 실제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제대로 예측하는 데 계속 실패해왔다.
-우리는 다양한 경제학적 이론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특정 경제상황과 특정 도덕적 가치 및 정치적 목표하에서는 어떤 경제학적 시각이 가장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비판적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역사는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가정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역사적 사례를 접하다보면 경제학이론의 힘을 맹신하지 않게 되고 하나의 이론에만 근거해서 정책을 세우는 데에도 조심스러워진다.
-여러 학파의 생각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기
1. 고전주의학파 : 시장은 경쟁을 통해 모든 생산자를 감시하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두면 된다.
2. 신고전주의학파 : 각 개인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잘 알고 행동하므로 시장이 오작동될 때를 제외하고는 가만 놔두는 것이 좋다.
3. 마르크스학파 : 자본주의는 경제 발달의 막강한 동력이지만 사유재산이 더 이상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면서 저절로 무너질 것이다.
4. 개발주의 전통 : 후진 경제에서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 놓으면 개발이 불가능하다.
5. 오스트리아학파 : 모든 것을 충분히 아는 사람은 없으므로 아무한테도 간섭하면 안된다.
6. (신)슘페터학파 : 자본주의는 경제발전의 막강한 동력이지만 기업이 대형화하고 관료주의화하면서 쇠락하게 되어 있다.
7. 케인즈학파 : 개인에 이로운 것이 전체에 이롭지 않을 수도 있다.
8. 제도학파 : 개인이 사회적 규칙을 바꿀 수 있다해도 결국 개인은 사회의 산물이다.
9. 행동주의학파 : 인간은 충분히 똑똑하지 않기 때문에 규칙을 통해 의도적으로 선택의 자유를 제한해야한다.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신고전주의 학파에서는 경제학은 선택의 과학이다.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아닌 기업이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자이나 선진국 대부분 대기업에는 지배주주가 없다. 이밖에 돈을 가진 국제기구, 규칙을 정하는 국제기구, 특정 사상을 지지하는 국제기구 등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개인도 독자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 선전, 교육, 종교적 가르침, 대중매체 등에 의해 조작된다. 그렇게 설득당한 가난한 사람들은 많은 경우 자기의 이익과 상반되는데도 재분배를 촉진하는 세금에 반대하고 복지지출을 낮추고 기업규제와 노동자권리를 줄일 것을 요구한다.
왜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더 가난할까? 게으르기 때문에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멕시코 그리스 이태리 중남미 국가들이 사실은 세계적으로 일을 길게 하는 나라라고 한다. 이런 오해가 생기는 이유 중 하나가 너무도 시대에 뒤떨어진 정보에 의존해 고정 관념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가난한 것은 생산성이 낮아서이고 생산성은 자본재, 기술, 사회기반시설, 제도등과 관련되고 이런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 마련할 수 없는 것이고 그럴만한 위치에 있고 능력이 있는 계층에 책임이 있다.
이 밖의 저자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자유무역론을 주장하는 리카르도의 비교우위론이나 사뮤엘슨정리이론은 모든 나라가 동등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거나 자본과 노동이 쉽게 이동할 수 있다고 잘못된 가정을 했다.
-국제무역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자유무역론이 최선이라는 주장은 아니다.
-글로벌기업의 이전가격 조정이라는 속임수
-경제학은 정치적 논쟁이다. 과학이 아니고 과학이 될 수 없다.
-경제는 전문 경제학자들에게만 맡겨두기에는 너무나 중요하다. 전문가는 편협하고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비전문가의 판단이 현실에 뿌리를 두고있어 더 나을 수 있다.
책을 읽고 보니 그 동안의 나의 생각이 크게 틀리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 일은 상황이 다 다르고 많은 팩터가 작용하여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컴퓨터에 팩터를 입력한다해도 몇 %를 적용해야하는지 알 수 없다. 전문가의 예상은 번번이 빗나간다. 차분히 생각하고 현명하게 판단하여 용기있게 선택하고 끈기있게 밀고 나간다면 전문가의 이론에 끌려다니는 것보다 더 낫지 않을까?
|
|
 |
|
| |
| |
총 게시물 : 390 (Total 390 Articles) - [비회원 모드] |
( 7 / 39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