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OB모임에서 주최하는 "소리따라 맛따라 남도 나들이"에 11/11-11/12 1박2일로 다녀왔다. 인당 부담금은 80,000원 나머지는 중우회지원금과 기부금으로 충당. 너무 재미있고 인상 깊어 기록을 남긴다.
11/11 07:30 서울출발 차내에서 김밥으로 아침해결.
11시 국악의 성지라는 남원도착 판소리전수관에서 소리감상. 춘향가의 한 대목을 부르는데 여자가 부르는 이도령과 춘향이의 사랑나누는 부분보다 옥에 갇힌 춘향이를 이도령이 면담하는 부분을 낮은 저음으로 부르는 남자의 소리가 더 좋았다. 점심은 7,000원짜리 한식뷔페로 하였는데 이럴수가! 가지수가 많은데도 맛없는 반찬이 하나도 없어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음식점상호는 황토옹기 한식뷔페이다.
14시 고창에 도착 판소리박물관에 들러 판소리의 계보며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듣다. 서편제 동편제 외에 중고제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어 고창읍성에 들렀는데 30분 시간밖에 없어 많은 일행이 아쉬워할만큼 좋았다. 마음속으로 I"ll be back하고 다짐하다.
15시에 목포 삼호중공업에 도착 Yard Tour. 부지가 90만평. 현대호 텔에서 삼호중공업의 오병욱사장과 삼호의 중역들과 함께 저녁식사. 전주고 동창으로 삼호의 설계담당중역으로 있는 오의종이 옆자리에 앉아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특히 세발낙지가 2마리씩 나와 난생 처음으로 생낙지를 먹어보았다. 오사장은 와인까지 한병씩 선물하다.
저녁식사후 생맥주에 노래방코스가 이어지는데 나는 방짝인 이춘호씨와 11시까지 이야기. 2년전 부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회사를 퇴직하고 등산에 열중하여 전국의 산은 물론 히말라야산행까지 이야기가 흥미있었다.
11/12 영암호텔에서 아침식사후 진도 울돌목 이순신장군 전적지 방문. "若無湖南 是無國家" 비석도 보고 안내원의 설명도 듣다. 이어 운림산방에 가서 미술품경매현장에 참가했다. 경매시작시와 중간에 판소리공연도 곁들였다. 그림값은 대략 15만원에서 100만원 미만이었다.
진도에 와서는 자원봉사자인 한 아주머니의 안내를 받았는데 물건이었다. 소리도 잘하고 어찌나 웃기는지 그리 즐거울 수가 없었다. 전라도사투리가 그렇게 멋스러운 말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
점심식사는 옥천회한정식집에 들렀느데 맛이 일품이었다. 인당 2만원에 맞추어준 것이라는데 원래가격인 4만원짜리면 기절할지도 모르겠다. 진도홍주를 처음 마셔보았다.
14시에는 진도민속예술공연을 관람했는데 민요와 판소리도 좋았지만 꽃상여나가는 것을 수십명의 사람들이 옛날같이 실행하는데 감동적이었다. 아마도 40여년만이지싶다. 이런 멋진 공연을 보다니 내가 운이 좋긴 좋나보다 하고 자화자찬도 해보았다.
목포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인치후사장님이 인당 1만원씩의 선물값을 주어 나는 진도 돌김을 선택했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는 옆자리의 문익상사장님과 이야기하느라 지루한줄도 몰랐다. CEO를 역임하신 분이니 정주영회장과 그룹의 중역들 인생역정등 풍부한 화제거리가 있었다.
나는 현대중공업에 77년부터 89년까지 근무했는데 이런 좋은 구경을 시켜주고 이리 훌륭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으니 역시 회사는 좋은데를 다녀야 하는거셔 하는 말이 절로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