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르하치 청제국의 건설자
누르하치는 25세에 아버지가 남겨준 갑옷 13벌과 100명정도의 부하를 이끌고 부족전쟁을 일으켜 4년만에 건주여진, 30년만에 전체 여진족을 통일하고 명나라에 전쟁을 선포하였다. 1619년 명나라가 조선군과 함께 토벌군을 일으켰으나 살이호에서 격파하였고 이 후 명나라의 주요 방어도시인 무순, 청하, 개원, 철령, 심양, 요양, 광녕 등을 점령하였으나 명장 원숭환이 지키는 영원성 전투에서 패하고 그 해 사망한다. 누르하치가 죽은 지 18년후 여진족은 오삼계의 투항으로 북경에 진입한다.
이런 책은 읽기 어렵다. 문장이 난해해서가 아니고 인간들이 너무 어리석고 안타까워 한탄하다가 감정이입이 과해 그만 책을 덮어 버리게 된다. 부잣집에서 2대 3대로 넘어가면 정신상태가 해이해져 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제왕조가 100년쯤 가면 어리석은 황제들이 많이 나와 국가운영이 말이 아니게 된다. 이런 이유로 중국의 전제왕조 수명은 고작 200년 정도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라 고려 조선 등이 500년씩이나 유지된 건 무슨 이유인지 생각해봄직하다.
살이호전에서 대패하고 명나라가 크게 흔들릴 때 웅정필은 충성심과 지혜를 다해 겨우 전국을 안정시켰는데 적을 다 무찌르지 않았다고 해임하지않나 후임자가 일을 크게 그르치자 웅정필에게 사과하고 다시 기용해 놓고도 다시 해임하고 끝내 죽이고 그 시체를 군사들에게 전시하니 이는 충성하면 이렇게 된다는 본보기를 보이는 셈이다. 그 다음 원숭환도 명장인데 마찬가지 운명을 맞이한다.
건주여진은 영토는 우리나라 경상도 정도의 넓이이고 인구는 100만명도 되지 않는다. 이런 여진족에 조선은 물론이고 명이 쩔쩔맨 건 무슨 이유일까? 여진족이 강한 것이라기보다 상대가 너무 문제가 많고 약한 것이다. 명나라는 사람을 제대로 기용해 쓰지 못하니 아무리 군사가 많고 물자가 많아도 소용이 없는 것이다. 이에 반해 여진족은 군율이 엄해 전투하다 도망치면 사형이고 사정이 참작이 되어도 귀를 잘리는 형벌을 받는다. 누르하치는 속임수에 능해 쉽게 이기는 것을 제일로 알았다.
누르하치는 잔혹하여 성을 점령하면 군민들을 5만명 10만명을 노소 구분없이 도륙하는 일이 많았다. 어리석은 정치 시스템으로 불쌍한 백성들 수백만명이 죽어나간 것이다. 청나라 건국 후에는 강희 옹정 건륭제가 장기간의 선정을 펼치며 인구는 명나라때 보다 크게 늘고 영토도 중국 역사상 가장 넓혔다. 그렇다면 새로운 정치시스템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이런 희생은 불가피한 것일까? 인도에서는 파괴의 신도 창조의 신만큼 숭배를 받고 동일한 신이라고도 한다는데 새로운 창조를 위해서는 파괴와 죽음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현재 중국은 8천만의 공산당원중 능력과 실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인정받은 사람이 통치권을 이어받고 임기의 제한이 있고 견제를 받으니 황제제도는 비교대상도 되지 못한다. 왜 중국인은 그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도 한 번도 황제제도 이외의 정치 시스템은 생각해 보지 못했는지 한심하단 생각이 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