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진화의 숨은 고리 寄生 (박성웅 서민 정준호 著)
인간의 세포 수는 약 10조개인데 인체 내에 기생하는 미생물은 그 열배인 100조개나 된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믿기지 않아 이 책을 사보았다. 그렇다고 씌어 있다. 미생물의 무게는 최대 4.1kg 이나 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 몸무게 60kg의 사람을 기준할 경우 무게는 1/15 인데 개체 수로는 10배라면 미생물의 크기가 인체 세포보다 1/150 이란 말인가?
기생충의 定義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기생충은 다른 종에 붙어 살면서 자신의 이득을 위해 다른 생물에 피해를 주는 모든 생물을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자연에 존재하는 수많은 생명체들을 기생충이라 할 수 있다. 좁게는 다른 생물의 체 내외에 살아가는 경우로 한정한다.
기생충에 기생하는 기생충도 있고, 숙주를 조종하거나 기형을 만드는 기생충, 기생충과 숙주의 싸음으로 서로 진화한다는 이야기, 천연두 말라리아 수면병과 인간의 싸움, 덜 익힌 돼지 소고기에도 있다는 특수포자충, 얼룩말의 얼룩은 수면병에 대항하기 위한 진화의 결과라는 이야기 등이 기억에 남는다.
생명 자체가 신비하지만 진화 역시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매일 풀이나 뜯고 생각할 겨를도 없고 생각해 봐야 별볼일 없기는 마찬가지일텐데 어떻게 몸을 변형시킨단 말인가? 세포내의 DNA가 그 일을 하나? 내가 듣기로 수정시 여러 정자가 접근할 때 난자는 정자들의 유전자 적합성을 조사하여 다른 종이나 부실한 정자를 배제하고 적합한 정자를 엄선하여 받아들인다니 최첨단 과학기술로도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DNA는 神 또는 신적인 존재인가? 혹자는 삶의 목적은 자손번식 즉 같은 DNA의 복제라고 한다. 요즘 생활고나 스트레스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사람도 많다는데 DNA에 새겨진 존재본능을 이기고 오죽하면 그럴까라는 잡생각도 든다.
우주처럼 괴상망칙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없다는데 생명도 그렇다. 들판에 홀로 솟아난 풀 한포기도 가만히 들어다 보면 신기하다. 모든 것이 이해 밖이니 모든 것이 가능할 수 있겠다. 열린 마음으로 사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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