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의 保守를 팝니다
보수란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을 지키고 급격한 변화를 거부하는 나름 좋은 생각이다. 한편 재산과 권력을 가진 층이 자기 기득권을 수호하려는 생각이라고도 볼 수 있다.
보수에도 여러 유형이 있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네 유형으로 분류한다.
1.모태보수
이들은 돈과 기득권을 쥐고 있는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들이다. 탄탄하고 안정된 기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기가 닥쳐도 조급해하지 않는다. 모태보수는 다른 보수에 비해서 깨끗한 편에 속하고 도덕이나 염치를 아는 집단이다. 자신의 생각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니 상대방의 말을 들어줄 여유가 있어 진보진영과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큰 약점은 나약하다는 것으로 자기들의 욕망을 밀어 부치는 기회주의 보수에게 손을 들어 버린다
.2. 기회주의 보수
변절의 과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유턴의 동력은 극히 이기적인 결정이 대부분이다. 더 편하고 안전한 길, 손해를 덜 보는 길을 선택한 것에 불과하다. 변절의 과정이 떳떳하지 못하니 설명도 불충분하다. 과거를 털어내고 보수의 중심으로 올라가기 위해 강한 집착과 조급증, 권력욕을 가진다. 자신의 보수성을 입증하기위해 말이나 행동에 과격한 보수성향을 나타내려고 애쓴다. 이들이 집권하면 나라가 부도덕의 늪에 빠진다.
3. 무지몽매 보수
자신의 환경이나 기반은 보수의 기득권과는 거리가 멀다. 지식과 정보가 부족한 이들은 쉽게 말해서 조선일보 보고 세뇌된 보수다. 서민이나 빈민층에 속하면서도 맹목적으로 아무 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높은 학력을 가졌어도 폭넓은 정보를 접하지 않고 매일 신문만 보다보면 무지몽매보수가 될 수 있다
.4. 자본가 보수
보수 위의 보수, 이들은 언제나 모든 권력 위에 존재했다. 보수 집권 시기는 물론이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조차 이들의 지위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들은 언제나 경제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복지는 사람들이 일을 안하게 만들고 게으르게 만들며 돈만 나가는 사치로 여긴다. 자본가보수는 엄청난 돈과 기득권을 가지고 이를 이용해 서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조종한다. 이들의 눈에 들기 위해 가장 몸이 달아있는 보수는 기회주의보수이다. 우리 역사의 보수정부는 자본가보수를 배경으로 한 기회주의보수의 합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자본가보수는 광고를 활용하여 언론사를 길들이고 무지몽매보수를 조종한다.
보수라는 막연한 개념을 구체적으로 풀어주는 책이라 사회현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저자는 시사평론가, 방송인, 나는 꼼수다의 PD이자 공동MC를 역임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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