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3부로 되어 있는데 제1부에서는 몰락한 은나라 귀족의 후예로서 공자가 학문을 닦아 노나라의 관료로 성공과 좌절을 겪고, 뜻을 펼칠 벼슬길을 찾아 주유천하하다가 고향으로 귀국하여 교육에 힘쓰는 처량하면서도 찬란한 공자의 말년을 그리고 있다.
제2부는 공자사상의 지배적 중심을 이루는 仁과 禮, 義와 利, 天命과 사람, 군자와 소인등의 개념에 대한 공자의 논리와 저자의 비판을 적었다.
제3부는 유교가 백가쟁명 속에서 중국의 독보적인 사상으로 자라나 다른 사상과의 논쟁과 상호작용속에 변신을 거듭하며 무려 2천여년이란 긴 세월속에 중국인과 동아시아 사람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친 과정을 설명하고 유교가 현대에도 활용가치가 있는 사상인지에 대한 논의를 소개하고 있다.
공자사상의 가장 중심은 禮인 듯 하다. 仁이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나 공자는 “자기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 고 하여 결국 인이란 예를 위한 도구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이 때의 예는 충효를 중심으로 하니 결국 윗사람을 잘 섬기라는 것이다. 공자는 인을 여러 가지로 설명했는데 능히 다섯 가지 (공손함, 너그러움, 믿음, 민첩함, 은혜로움)를 잘 행하면 인이 된다 했다.
공자는 주나라의 왕권이 약화되어 제후들이 서로 싸우는 춘추시대말기에 태어난 사람으로 사회혼란의 원인이 하극상 때문이라고 본 듯하다. 때문에 예를 제후들에게 적극 설파했는데 제후들은 당장 실용성이 없어 채택치 않았다. 혼란했던 시대가 漢나라로 통일되자 한고조는 유학이 지배구조를 다지는데 좋은 사상임을 발견하여 적극 유생들을 등용하고 그 후의 왕조들도 뒤를 따른다.
유교가 종교일까? 종교라 함은 사람과 우주의 탄생과 소멸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데 공자는 그런 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그러니 조상에 대한 제사를 유교식으로 지낸다 해도 그 것만으로 종교라 부를 수 없을 것 같다.
칸트는 그는 철학자가 아니고 황제가 제정한 윤리도덕의 지침을 준데 불과하다고 공자를 혹평했다. 헤겔도 공자의 철학은 일종의 도덕적 상식일 뿐 그에게서 사변철학은 눈꼽만큼도 찾을 수 없다고 했다. 서양사상계는 공자의 유학이 중국의 근대화에 장애가 되는 주요 요소라고 보았다.
유교가 다시 부활하여 시대정신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유교에 일부 취할 점이 있다 하더라도 봉건시대에 왕권과 가부장권을 뒷받침하기위한 사상이 자유민주시대에 적합지 않아 어려울 것 같다. 어떤 사상이라도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 지나치게 어떤 사람을 聖人화하여 절대시 한다면 비판이 봉쇄되어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것처럼 공자도 그 예외는 아닌 듯 하다. 이런 연유에서 였을까? 프랑스의 계몽사상가인 볼테르는 “최초의 성자는 최초의 어리석은 사람을 만난 최초의 사기꾼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