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공화국- 한국인들 왜 자살하는가?
확실히 알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맞는 말 같기도 하다. 책을 읽을 때는 이해도 가고 다 알 것 같은데 막상 책장을 덮고 무슨 내용인지 요약을 해보려면 멍하고 몇가지 토막만 생각날 뿐이다. 가끔 만나는 어떤 친구는 책을 읽기 좋아해 만날 때 마다 어떤 책 읽어봤냐며 꼭 읽어보라는 말을 하는데 그게 어떤 내용이고 뭐가 감명 깊었냐고 물으면 그냥 좋았다는 정도이지 전체적인 줄거리조차 말하지 못한다.
옛 사람들은 책을 외우는 방식의 공부를 했는데 우리 세대는 객관식 시험을 염두에 두고 공부를 하다 보니 확실히 알지 못해도 4가지 중에서 하나 찍는데는 지장이 없었던 것이 이런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객관식 시험은 공정하게 채점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확실히 알고 자기 의견을 표현하는 데는 서툰 사람으로 만드는 단점이 있지 않나 한다.
김태형이 지은 이 책의 주요내용을 생각 나는대로 적어본다.
- 년간 15,000명 정도 자살하는데 OECD국가 중 12년째 자살율 1위이다. 자살시도자는 자살에 성공하는 사람의 20-40배 정도로 추산된다.
- 원래 우리 민족은 5천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같은 장소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살았고 민중들 사이의 관계가 좋아 수치와 분노상황에서 명예를 지키기 위한 경우 외에는 자살이 드물었다. 일제 강점기부터 늘어나기 시작하여 독재정권, IMF, 신자유주의시대를 거치면서 폭증하였다.
- 자살의 원인으로 가난, 우울증, 정신질환, 분노, 권태, 베르테르효과, 도구적 자살, 신체의 고통, 고독 등을 든다. 그러나 이러한 원인들의 근원적 원인은 사회가 병들어 즉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공동체의 붕괴로 평범한 이웃들이 서로를 불신하고 적대시 하며 차별하고 무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한 경제성장만으로는 줄일 수가 없고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해소 그리고 관계와 공동체를 복원해야 한다.
자살율 1위에 출산율은 꼴찌라니 그야말로 헬조선인가?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데 훌륭한 정치 또는 사회 지도자가 언제 쯤 출현할지 기대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