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법대 30회동문 동경 쿠사츠 여행기
글   쓴   이 이근화   (khwae200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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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2017년 04월 20일 15시 14분 17초 조 회 수 7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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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대학 동문들과의 동경 쿠사츠 3박4일 여행기

연초 부터의 준비과정을 가진 일본여행이 2017년 4월 7일인 오늘 드디어 출발이다. 광화문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가는 중 백좌흠이 버스에 타면서 나를 발견하고 눈인사를 한다. 같은 행정과였으나 친하게 지냈던 것 같지는 않지만 좌흠이가 법대 잔디밭에서 구본성과 함께 기타반주에 산까치를 부르던 기억이 떠오른다.

공항터미널에는 여행을 같이 할 21명이 모였는데 유독 한사람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옆 사람에게 물어 검사직을 역임한 김진오 라는 것을 알았다. 비행기 안에서 옆자리의 이민관과 대화하느라 비행시간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 한국은행 다니다 미국 유학을 갔고 현재 골프친구찾기 등 10여개의 사이트를 운영하는데 광고비만도 매월 수천만원이 든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나리타공항에 착륙 직전 비행기가 다시 상승 후 선회하다 재착륙하는 초유의 경험을 했다.

입국 후 식당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윤승진회장이 법대졸업 40주년 기념사업을 고민하던 중 이준규대사가 흔쾌히 대사관저에서의 만찬에 초대해준 것에 감사한다 말하고 이번 여행에 가이드를 맡은 박재숙씨와 앨범을 만들어줄 이연규실장을 소개하였다. 점심은 관광센타의 쌀집(米屋)이라는 식당에서 도시락으로.

중식 후 메이지신궁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가이드의 안내방송에 귀를 기울였다. 일본 도시의 건물풍경이 칙칙한 무채색인 이유가 사치를 경계하고 1식3찬의 검소한 생활을 강요한 도꾸가와 막부의 영향이라 한다. 일본의 주택이 디자인이 심플하고 싼티가 나게 지어져 웬일인가 했는데 이제야 의문이 풀렸다. 도꾸가와 이에야쓰는 해금정책으로 해적행위를 엄히 단속하고 총기류를 거두어 들이고 검소한 생활을 한 것을 보면 패권을 위한 전쟁을 벌이기는 하였으나 평화를 숭상한 사람이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외에도 일본의 3대 명물, 사무라이의 세 가지 특권, 낫도 젖는 법, 동경 23개구마다 설치된 쓰레기소각장, 혈전을 녹여준다는 낫도키나제, 지진에 대비한 건축설계, 4월5일의 벚꽃놀이, 천황부부만을 위한 에도성의 면적이 여의도의 5배에 근무인원이 1000명, 동경의 3대 유흥가, 만화주인공 복장을 한 젊은이들의 하라주끄거리, 순회경찰 교반과 오마아리상, 봄벚꽃 가을국화 등을 이야기했다.

메이지신궁은 메이지천황부부의 신사인데 일본 각지에서 헌납한 술병과 신과의 연결을 뜻한다는 신사 앞의 도리(새), 엄청 크고 멋있는 녹나무가 기억에 남는다. 방문객들이 나무명패에 소감을 쓴 것이 많이 걸려 있는데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한글 명패를 보았다. 애국심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적대감과 전쟁을 부를 수 있으니 물자와 사람이 자유롭게 왕래하고 가진 것을 나누어 쓰는 시장경제와 민주적 지구촌 시대에는 영토에 대한 개념도 EU처럼 좀 말랑말랑해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신 도청 전망대로 가는 버스 안에서 가이드는 김영환이 이재명 성남시장을 닮았다는 말을 한다. 가이드가 성남시에 살고 있다니 아마 이재명시장에게 호감을 갖고 말한 것 같다. 이재명은 형수쌍욕으로 말들이 많지만 어머니를 위해 그리 분노하였다면 국민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향해서도 분노할 것이라고 나는 좋게 생각한다. 일본의 노숙자는 집이 없어 노숙은 하지만 구걸을 하지는 않고 일을 해서 돈벌이를 한다고 한다. 신주쿠가 개발되면서 땅부자들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일본은 산악지역이 많아 해안가의 평지는 오래전부터 개간을 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신 도청에 있는 45층 전망대에 올라 멀리 후지산 쪽을 바라보았으나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고 에도황궁의 숲과 NTT빌딩이 기억난다. 버스 안 강의가 이어진다. 하급 사무라이의 심부름꾼 출신 이또 히로부미의 캠브리지대 유학과정, 오타쿠문화, 영주들의 동경 집터로 만든 시바공원, 구직활동 슈카츠, 공카츠, 성업중인 전당포, 우유판매에서 편의점으로 확장된 LAWSON, 상장된 주차장업체...

만찬장소인 주일대사관저에 도착하여 생각보다 큰 규모에 놀랐다. 관저의 마당에서 멋진 나무와 연못, 관저를 배경으로 다들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금싸라기라 할 수 있는 이 좋은 터는 재일교포가 1965년도에 한국정부에 기증하여 1978년에 대사관을 지었고 그 뒤 한차례 개축한 것이 현재의 건물이라고 이대사의 설명을 들었다. 만찬장은 좌석이 22석이라 이번 방문단도 희망자가 한 두명 더 있었지만 21명으로 컷엎되었다는 윤회장의 설명이다.

식사를 하며 이대사가 위안부문제와 바람직한 한일관계, 한일관계를 이해하는데 좋은 일본드라마 언덕위의 구름, 일본을 우리의 친구로 만드는 목표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 등을 언급하였고 자발적으로 아빠의 청춘을 노래하였다. 윤승진회장은 답가로 돌아오라 소렌토를 불렀다. 내가 생일이 빠르다고 발언기회를 먼저 주어 이 대사를 격려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 같다. 일본을 나쁜 이웃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2천년 동안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웃끼리 그거 밖에 싸우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라 연구대상이 될 만도 하다.

이어 돌아가면서 발언하고 건배 제의도 하였다. 김상호는 飮水思源을 이희석은 대사관저에서의 이 기쁜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자 했고, 노일석은 일본인의 종교를 받아들이는 태도에 관한 좋은 책으로 싸이런스를 추천하는 등 많은 발언이 있었다. 이준규는 인도대사로서 또 일본대사로서 두 번이나 동기생들을 관저만찬에 초대할 수 있었으니 복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이어 숙소로 가는 버스에서 강간(관광)대국, 애(외)무부장관 등 우스개소리와 에도의 4대 음식, 외국인의 일본관광 3대 포인트, 찌라시스시, 동구리음식 쇠고기덮밥, 성비불균형으로 인해 생긴 요시하라 위락지대 등 일본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상식 강의가 이어졌다. 동경에서 이틀간 머물 숙소인 선샤인호텔에 도착하여 방을 배정받았다. 룸메이트는 김영환인데 강적을 만났다. 보통 여행 중 둘이 함께 방에 들면 내가 먼저 곯아떨어지는데 영환이의 콧소리가 먼저 들렸다.

이틀째 4월 8일 토요일
외국여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는 먹는 것인데 호텔뷔페식당의 음식은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좋았다. 김영환은 외국음식이 입에 잘 맞지 않는다고 고추장을 섞어 먹는다. 학창시절 김영환은 운동을 잘해 마초남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다른 면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침식사 후 버스를 타고 향하는 곳은 2시간 거리에 있는 군마현의 닛고인데 천황과 외국대사관, 일본부유층의 별장이 산재해 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우리는 용암이 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을 막아 생성된 쥬겐지호수와 일본3대폭포의 하나인 게곤폭포를 전망하러 간다.

버스 안에서 가이드의 열강이 이어진다.
-1990년대 원조교제풍조와 명품가방
-70% 이상이 산악지역이나 대부분 해안가 매립지대에서 살기 때문에 등산을 취미로 하는 사람은 적다는 것
-남과 다투기 싫어하기 때문에 고스톱도 별로 안하고
-인내를 강요하는 이지매와 5장7부, 이지매와 왕따의 차이점
-세끼가하라전투 이후 벌아진 오사까성의 여름전투와 겨울전투, 도요토미가의 책사 이시다 미쯔나리
-히데요리와 정략결혼 한 이에야쓰 손녀딸의 히메 성주와의 재혼
-1854년 페리제독의 압박으로 요꼬하마 등 4개항 개항으로 막부의 권위추락, 조슈번과 사쯔마번을 상호협력하게 한 요시다 쇼윈과 그의 수제자로 국민개 병제를 주창한 다까스끼 신다꾸
-유학후 일본을 위해 살아있는 무기가 되어 돌아오겠다고 한 이또 히로부미
-가등청정이 지은 구마모또성에서 정부군에 패해 할복자살한 정한론의 사이 고 다까모리
-메이지유신때 죽은 사람과 전범들의 위페를 모신 야스꾸니 신사
-혼네와 다떼마이
-만석이상의 영주만 가졌던 성씨를 1878년 평민도 의무적으로 갖게 함. 만석 은 현재의 화폐가치로 약 36억원에 해당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었고 신분제도로 인해 장인제도가 발달됨
-세끼가하라를 기준으로 관동과 관서로 나눔
-일본 역사드라마의 인기 있는 시대배경 1&2위는 전국시대와 메이지유신
-1467년부터 약150년간의 전국시대는 다께다 신껜 등 4천왕이 활동한 초기, 오다 노부나가가 활동한 중기, 히데요시와 도꾸가와가 활동한 후기로 나눈다
-쿠사츠의 영주 풍림화산의 다께다 신껜이 노부나가와 대결을 앞두고 병에 걸 려 후퇴,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
-불과 2만석의 노부나가가 25만석의 이마가와를 오다에서 기습하여 승리. 참 수자 보다 정보제공자에게 더 큰 상을 내림

주겐지 호수에서 사진촬영 후 가까이 있는 게곤 폭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자 보이는데 여러 산에서 급격하고 길게 떨어져 내리는 것이 장관이라 부지런히 사진도 찍고 동영상에도 담았다. 가게에 진열된 셈베과자가 먹는 것인지 모형인지 장재형이 궁금해 하자 조장제가 몇 봉지를 사서 일행이 나누어 먹게 되었다. 정해남이 일행에게 사주는 커피를 마시면서 백좌흠이 제자들에게 한다는 혁명적인 내용의 강연 한 구절이 이목을 끌었다. 정해남은 일본산 우유가 픔질이 좋아 까페라떼도 맛이 좋다는 말을 나에게 해주고 편의점에서 단팥하드도 하나 사주어 먹어보았는데 한국에서 먹어본 하드나 하디스보다 훨 낫다는 생각을 하다.

점심식사는 덴뿌라와 우동 그리고 사께 한두잔씩 하였는데 김진오는 글루틴 알러지가 있어 밀가루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식당의 벽에 걸린 인생5훈이라는 글이 관심을 끌었다.

중식 후 도착한 동조궁은 도꾸가와 이에야스와 손자인 이에미스의 신사인데 자욱한 안개에 쌓여 있었다. 이에야쓰는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걷는 것이라 말했다는데 나에게 묻는다면 인생은 연극이다 라고 말할 것이다. 연극이 끝나면 본연의 자신으로 돌아가니 주어진 역할을 두려움이나 어리석음으로 낭비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용울음을 들려준다 해서 다리 아픈 것도 참고 지켜보았는데 나무 부딪치는 딱소리의 울림으로 대신한 것 같다.

저녁 숙소기 있는 쿠사츠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가이드의 강의가 이어지는데 재미있기는 하나 나는 피곤하여 반쯤 졸았던 것 같다.
-한류와 욘사마, 한류 4대천왕, 방탄소년단, 아이돌의 경쟁력 요인, AK48
-막부 정권의 탄압으로 기독교도는 전체인구의 1% 미만
-불교와 신도의 영향으로 흑선이 오기 전까지 육식 안함. 외국인의 고베목장
-일본 1위 부자는 유니클로의 기업주, 그의 비즈니스 컨셉
-일본기업의 갈라파고스 현상

숙소인 나우리조트에서 유카타를 입고 온천탕에 들어갔다. 야외온천탕에서 온천물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했다. 김진호가 탕에서 나오다 미끄러져 탕으로 떨어지며 노일석의 머리와 부딪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다친 데는 없는 것 같아 다행이다. 유카타 차림으로 호텔 내 뷔페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는데 양주를 2병 돌린 것 같다. 이재충은 1학년 때 같이 다녔던 대학생성경읽기 사람들의 소식을 전해주었다. 공부 때문에 그만 두기는 했지만 왈츠도 춰보고 합창연습과 즉석 연극도 독후감 발표도 하고 여학생에게 은근 연애감정도 느꼈던 나름 다채로웠던 시절을 다시 떠올렸다.

여흥을 위해 리조트에 있는 노래방에 갔다. 선곡하는 기계에 익숙치 않아 애를 먹다가 돌아가는 삼각지를 불렀다. 경노는 외국노래를 많이 아는 것 같았다. 룸메이트인 김영환은 노래방에 오지 않아 혼자 잠들면 어쩌나 했는데 나와 보니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내가 먼저 잠들었다.

사흘째 4월9일 일요일
일찍 잠이 깨어 유카타를 입고 온천탕에 들렀다. 가는 비가 내려 우산을 받고 잠시 산책하다 돌아왔다. 오늘은 쿠사츠 온천마을과 이카오 온천마을을 둘러보고 동경으로 이동하는 여정이다.

이동 중에 가이드의 일본의 다도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정성을 다해 상대와 차를 마신다. 마음으로 주인의 정성을 느끼며
-여러 파가 있으나 크게 두파로 나눈다. 최고의 정신예술로 승화됨.
-사무라이가 차를 즐긴 이유는? 조직의 세계에서 형식과 격식을 중시함.
-화려한 찻잔과 넓은 다다미에서 소박한 찻잔과 아주 좁은 공간으로 유행변천
-도자기 전쟁, 조선도공, 막사발 이도다한, 다도스승 센노리큐의 죽음.
-일본 도자기 포장지의 원근법과 색갈에 영향을 받은 모네

쿠사츠 온천마을의 우모미쇼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동안 길가에 있는 족탕에 발을 담갔다. 우모미쇼는 온천물을 식히기 위해 노를 젖는 것과 비슷한 동작을 하며 노동요를 부르는 것이다. 노젓기가 끝난 후 무대에서 여인들이 노래를 부르며 동작을 하는데 하이톤의 노래가 특이해서 묘한 매력을 느꼈다.

쇼가 끝난 후 지옥계곡에 있는 사이노카와라 공원산책을 했다. 가는 도중 만주도 먹어보고 카페에 들러 누군가 사주는 커피도 마셨다. 나이 탓인지 불과 열흘 밖에 안되었는데 기억이 가물거린다. 1학년 때 산악반에 갔다가 아무 준비 없이 따라가 구두 신고 인수봉에 올라 깜깜할 때 로프를 다섯 차례 갈아타고 내려왔었는데 그 때 같이 갔던 멤버들이 그 뒤로도 활동했는지 정해남에게 물었다. 마침 오랫동안 산악반으로 활동한 구본성이 옆에 있어 후일담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점심은 時代屋에서 일본식 비빔밥인데 좀 부실한지 김상호는 밥밖에 없다는 말을 한 것 같다. 중식 후 약 15분 버스 이동 후 이카오 관광마을에 내렸다. 바로 앞에 계단이 길게 이어져 나는 관광을 포기하고 근처 자판기에서 뽑은 커피를 마시며 벤치에 앉아 기다렸다. 본래 왼쪽 무릎이 좀 부실하였으나 대청봉도 인수봉도 오르고 산행에도 뒤쳐진 적이 없었는데 작년부터 상태가 안좋아지긴 했지만 남들 가는 곳을 못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앞으로 어찌해야 하나 좀 심난했다.

작은 에도라 불리는 가와고에 마을에 내렸다. 거리에는 기모노를 입은 여자들이 많고 작은 가게들이 연이어 있다. 붕어빵도 먹어보고 가게에 들어가 일본도도 보았다. 이면도로에 있는 단독주택은 제법 넓어 정원을 어떻게 꾸몄는지도 살펴보고 건물의 마감재료가 뭔지 두드려도 보았다.

동경으로 이동 중 버스 안에서
-일본의 빠찡꼬 부자 한창호회장의 밀항에서 사업성공까지
-일본 2위 부자인 재일교포 3세 손정의는 신문광고로 정부를 압박하여 회선권 을 따냄
-황성재와 장재형의 부자관계설. 재형이는 염색하지 않은 머리라 함.
-지폐의 인물은 세균박사, 여류소설가, 계몽사상가 등, 이또는 빠짐.
-김옥균의 망명과 유배, 샹하이에서 홍종원에게 암살당함
-중국인들의 500엔 동전 불법사용 사건

저녁식사는 호텔에서 가까운 샤브샤브에서 했는데 고기와 채소가 무한리필이라 한다. 사께 큰 것으로 2병을 시켜 마셨지만 일행이 많아 남지는 않았다. 식사를 하며 국수와 우동 이름의 법원기관장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이희석이 개인 사정상 내일 아침 정해남과 함께 귀국하는 관계로 인사말을 했다. 같은 직장의 김상호는 남아 원장과의 특별관계가 거론되었다. 정해남은 이번 여행이 기대보다 두 배 더 좋았다고 한다. 구본성은 사관이 잠만 자더라고 하는데 아닌게 아니라 버스 안에서 가이드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멈추면 상체를 흔들며 졸았던 것 같다.

동경에서의 마지막 밤을 그냥 보내기가 아쉬웠던지 십여명의 친구들이 가이드와 함께 신주크에 가서 2차 술자리를 가졌다.

나흘째 4월 10일 월요일
아침 식사를 위해 호텔식당에 가니 단체관광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선 데다 줄어드는 기미도 없어 좀 당황했는데 가이드가 요령을 알려주어 입장했다. 큰 호텔도 허술한 면이 있구나 하는 생각. 식후 커피를 마시며 가이드가 미술을 전공했다는데 일본역사에 대해 많이 안다는 것이 화제에 오르자 송승욱이 예술사를 공부하다보면 역사에 대해서도 공부하게 된다며 자신도 예술의 전당에서 4학기의 서양예술사를 수강한 적이 있다는 말을 한다.

오늘 일정은 일본의 오래된 사찰이라는 아사쿠사 관음사와 오다이다 해변공원, 자유의 여신상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소핑몰에 들렀다가 나리따공항에서 저녁 7시 비행기로 귀국하는 것이다.

버스안에서 관광 가이드
-쇼핑정보 (게르마늄, 낫도키나제, 얼굴각질제거제, 마유, 사쿠라크림)
-천황가 뉴스, 세자비 마사코, 세손녀의 이지매
-아끼이또 천황의 연호는 평성이며 평성 30년 퇴위예정
-총균쇠의 작가 주장 :14대까지의 천황은 허구이고 이 후 백제인 천황
-극우파들과 아베수상의 천황만세에 천황이 당황한 표정을 지음
-산쓰라지(알아야할 세 가지) :은혜, 의리, 부끄러움(부끄러운 일인지는 남이 판 단)
-일본의 4년제 대학 700개. 전문대포함 3000개
-한류영향으로 시노우꼬뿌(한인타운) 부동산값 급등락
-아사쿠사절은 일본의 오래된 사찰인데 소원을 잘 들어준다는 영험한 불상을 모셨다고 하며 불상은 어부의 어망에 걸려 나왔고 꿈의 계시로 인해 일반인 에게는 비공개임.

신주쿠의 가부끼가 1번지에 내려 다들 쇼핑하러 어딘가로 향하는데 나는 슬며시 빠져 두토리 커피점에 들어가 다시 만날 약속시간인 11시 까지 있었다. 시간이 되자 일행이 돌아 왔는데 빠찡꼬에 간 이영진과 이재충, 조장제 등 몇 명은 구슬이 터져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나중 택시로 선착장에 오기로 하고 버스는 관음사로 향했다.

이 곳 아사쿠사는 에도시대의 중심가 였다고 한다. 관음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아예 관광은 포기하고 가이드의 표시손가락을 따라 빠르게 이동했다. 배를 타야 하는 일정상 점심은 빨리 끝내야 했고 식대 1,200엔씩을 분배받아 각자 식성대로 회전초밥과 라면으로 하기로 해 나는 초밥을 선택했다. 앉은 자리 위치가 후미인지 맛있는 것은 앞자리 사람들이 가져가 나보다도 뒤쪽에 앉은 김진오는 나는 단식중이다 라는 말도 했는데 나중에 계산할 때 보니 나와 같은 2400엔 이었다. 계산을 어찌 하는지 몰라 노일석은 접시를 들고 나가려 하자 계산원이 달려와 접시를 세고 계산서를 끊어 주었다. 한국과 비교해 맛의 차이는 별로 못 느꼈다. 식사 후 배를 타러 뛰다시피 걸었다.

배안에는 좌석이 부족해 흩어져 앉았다가 갑판위에 올라 바람도 쐬고 사진도 찍었다. 빠찡꼬에서 돈을 30만원 가량 딴 이영진이 생맥주를 사주어 반 컵 정도 마셨다.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의 여신상과 같은 모양이긴 하지만 크기는 비교도 되지 않게 작았다. 그 나라 국민의 자유의 양이 여신상의 크기에 비례하지는 않겠지.

공항으로 약 1시간 버스로 이동하다 공항근처의 소핑몰에 내렸다. 나는 끝없이 이어진 소핑몰을 일행을 따라가다 가까운 스타박스에 들어갔다. 나리따공항에서 송흥섭이 셀트리온에 대해 물어와 아는 대로 딥해 주었다. 송흥섭은 인천공항에서 나에게 우리은행 라운지 이용권을 한 장 주었는데 막상 이용하려 했더니 출국검색과정에서 잃어버렸는지 찾지 못해 아쉬웠다.

비행기 안에서 옆자리 윤승진회장과 합창의 오묘한 느낌과 중독성을 이야기 하다. 윤회장은 중앙고 출신 중창단의 단장을 역임하고 있다. 윤경노는 한화그룹에 다니다 외국계 회사로 옮겨 활동하다 정년퇴직한 것, 영어습득을 위해 많이 노력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이 과거에 너무 집착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 점은 내 생각과 좀 다른 것 같았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거의 밤 11시 가까이 되어 별도로 단체촬영은 안하고 각자 집으로 향하였다. 여행을 갔다 오더라도 기록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이번에는 사관을 맡아 그런대로 메모를 하였기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다면 생각이 안나 석장짜리 기행문도 쓰기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박재숙씨는 가이드로서 훌륭히 역할을 잘 해주어 칭찬해 주고 싶다. 우리 팀과 케미가 잘 맞는지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분위기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김경철이 일본에 대해 많이 알고 가이드 바로 앞에 앉아 경청하였으니 가이드 강의내용 중 궁금한 점이 있으면 김경철에게 물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연규실장은 말은 많이 하지 않았지만 열심히 개인별 사진을 찍었으니 얼마나 멋진 앨범을 만들어줄지 기대가 크다. KTC여행사 이강산사장의 사업번창을 기원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서울법대 30회 동문들, 그 동안 바쁘게 사느라 잘 만나지 못했지만 나이 들면 친구가 더욱 귀해진다는데 이번과 같은 좋은 기회를 자주 만들어 더욱 연결되어 서로에게 귀한 친구들로 자리매김 하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 실행한 윤승진 회장과 조장제 재무에게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친구 여러분 다들 건강하세요..







황성재아니,여행 일정을 다시 겪는 기분을 갖도록 감동있게 자세히도 쓰셨네! 마치 일본 여행을 또 하게되는 기분입니다!! 혹 같이 못간 친구들께도 일본 여행의 세세한 묘미를 전달하고 있는 여행기는 아닐런지??   17/04/20 16:36    
이영진이근화 사관께서 사초 기록을 하는 기색도 별로 없었는디 역시 유능한 인사라 추억을 새록새록 불러오는 기행문을 작성하셨구료~ ^^. 다시금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차제에 지난번 인도에 못간 동기들께 참고로 소생이 작성했던 \'인도기행문\'도 다시 끄집어 내어 일독을 해 보시면 어떨까 권해 봅니다(2015.5.28자,[3]쪽 259번에 있슴).특히 인도에 못간 걸 못내 앵통해 하였던 김진오 동기(이번 나와 동침한 짝지,생영월일도 같음ㅎㅎ)는 꼭 읽어 보시길!

  17/04/20 17:10    
이근화호응에 감사합니다. 일부 내용을 수정하고 오탈자도 손을 보았습니다.   17/04/22 14:42    
윤승진귀찮은 일을 마다않고 선뜻 응해주신 이근화친구께 감사드립니다. 읽을 때마다 다시 여행을 다녀온듯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위 여행기는 법대 낙산회보 원고로 보냈으니 신문기사로도 감상해보세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7/05/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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